[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조제 무리뉴 감독 특유의 길들이기 일까.
토트넘 에이스 해리 케인에 대한 얘기다. 무리뉴 감독은 그에 대해 폭풍 칭찬을 했다. 단, 단서를 달았다. 이 부분이 의미심장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0일(한국시각) '무리뉴 감독이 해리케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특별하다. 토트넘에게 너무나 특별한 선수다. 하지만, 다른 팀에서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Mourinho on Harry Kane: He is] a special player for us that probably wouldn't be so special playing for another team. He's really special for us, he's really special for Tottenham.)"고 했다.
해리 케인은 이미 자신의 이적에 대해 선을 그었다.
토트넘이 발전하지 않는다면, 좀 더 정확히 우승을 위한 적절한 보강을 하지 않는다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SNS에 '토트넘을 사랑하지만, 나는 야망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적극적 투자를 꺼리는 토트넘 레비 회장을 간접적으로 저격했다. 토트넘은 새로운 구장을 짓는데 들인 금융비용이 있다. 이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동성 위기가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보강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레비 회장은 케인의 '저격'에 2억 파운드(약 3000억원)의 이적료를 책정했다. 싼 값이 호락호락하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 상황에서 토트넘의 전력보강이 절실한 조제 무리뉴 감독은 '케인은 이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다.
맨유,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해리 케인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이런 상황에 반응하지 않을 리 없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디에 드로그바 등 수많은 전설적 공격수들과 함께 했다.
무리뉴 감독은 '케인은 최고(second to none)이다. 훈련 자세와 성실함은 프로다.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을 담금질한다. (그를 위해) 팀이 어떻게 발전해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할 정도'라고 극찬했다.
단, 단서를 달았다. '(다른 팀으로 간다면) 거기에서는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케인에 대한 극찬과 더불어, 타 팀 이적 시 토트넘에서처럼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간접적 경고를 날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