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 하나의 강제징용의 역사가 시청자를 울렸다.
5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은 사이판 옆에 위치한 이름조차 새소한 섬 티니안에서 역사 여행을 펼쳤다. 티니안은 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킨 원자폭탄의 출발지이자, 일본의 침략 전쟁의 희생양이 된 한인들이 살던 곳으로 일본군 연료저장소, 해군항공사령부 등을 짓기 위해 강제동원된 한인들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특히 3살 10살 어리아이들에게 폭격을 피해가며 보수를 시켰다는 노스필드 활주로에 대한 이야기는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선을 넘는 녀석들' 멤버들과 게스트로 참여한 김혜윤은 어렵게 찾은 '한국인 위령비' 앞에서 눈물을 울컥 쏟았다.
'선을 넘는 녀석들'의 연출을 맡은 정윤정 PD는 방송 다음 날인 6일 스포츠조선에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고 다루다보면 익히 잘 알려진 훌륭한 영웅들도 많지만, 역사에 이름을 세겨지지 못한 잊혀진 이름들이 더 많다. 이곳 티니안에 징용된 한국인들이 바로 그런 분들 일 것"이라며 "그렇기에 더욱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고, 아주 평범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더 마음을 아프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병재씨가 원래 잘 눈물을 보이시는 분이 아닌데, 위령비 앞에서 눈물을 보이셔서 제작진들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또한 정PD는 "함께 눈물을 보이신 게스트 김혜윤 씨도 장말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셨다"며 "조선왕조의 이야기는 사극을 통해서 우리가 많이 접했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이번 편에 다룬 내용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이기 때문에 게스트 분이 어렵게 느끼시지 않을까 걱정했다. 특히 혜윤 씨가 어린 출연자이셔서 더 어렵게 느끼셨을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공부도 많이 해오셨고 또 희생된 이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티니안 섬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남아있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우리 한인들의 이야기. 정윤정 PD는 이런 역사 이야기까지 다루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랐다. "우리 방송이 연해주도 다뤘고, 또 티니안의 이야기를 다룬 것 처럼 다른 나라에도 남아있는 많은 우리의 역사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다루고 싶은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지금 당장 다룰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는 역사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배움 여행으로 시간의 선을 넘어서 대한민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역사를 알아보는 발로 터는 탐사 여행 프로그램이다. 설민석의 깊이 있는 역사 설명과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의 역사를 대하는 진심어린 태도로 시청자들로부터 매회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