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김수현이 서예지와의 어린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반전이 드러났다. 두 사람의 관계는 향후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조용 극본, 박신우 연출) 5회에서는 문강태(김수현)가 형 문상태(오정세)를 찾기 위해 고문영(서예지)의 저주받은 성으로 향하며 과거부터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가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이날 고문영은 폭우를 뚫고 자신을 데리러 온 문강태를 따라 그의 옥탑방으로 갔다. 내심 그녀를 걱정해 챙기면서도 집에서만은 내보내려 했던 문강태와 꿋꿋하게 잠을 자고 가겠다고 버티는 고문영의 티격태격 실랑이 끝에 한 지붕 아래 뜻밖의 동침이 성사됐다. 결국 고문영과 거리를 유지한 채 나란히 누운 문강태는 "네가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 나랑 눈빛이 닮은 그 여자, 생각 날 때 있냐"고 물었고, 어린시절 이야기를 묻는 질문에 문강태는 "그 애는 날 살려줬는데 난 도망쳤다. 비겁하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고문영이 자신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달려왔음을 짚으며 "좀 멋있었어"라고 툭 던진 말에 그의 퍽퍽한 마음도 다시 파동이 일었다. 보는 이들의 마음 역시 간질간질한 설렘을 피웠다.
다음 날 아침, 옥탑방에서 마주친 고문영과 남주리(박규영)는 문강태를 사이에 둔 양보 없는 욕망을 분출했다. 그를 좋아하냐고 돌직구를 던진 고문영은 "걘 예전부터 내 거였어"라고 도발했고, 참지 못한 남주리느 그건 집착이고 탐욕이라는 독설을 던졌다. 고문영도 "내숭, 가식, 착한 척"이라고 일갈했고, 두 사람은 결국 머리끄덩이를 잡고 육탄전을 벌였다.
한편 문강태는 고문영과 엮이지 말라는 조재수(강기둥)의 조언에 동조하는 듯 했지만, 그녀와 함꼐 있을 때면 상처, 나비, 형의 존재까지도 잊어버린다고 고백했고, 그럴 때마다 정신을 차리게 알려달라고 서글프게 웃었다. 고문영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고 '놀고 싶어'하는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변화를 애써 거부하고 있음이 드러난 대목.
이후 문강태는 남주리가 숨겨왔던 진심을 꺼내려하자 "나 같은 거에 마음 묶어두지 말라"며 다시 예전처럼 벽을 세웠다. 아픈 속내를 감춘 그는 "그냥 좋아하겠다. 그건 내 마음이지 않느냐"고 미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를 우연히 목격한 고문영은 단단히 결심을 한 듯 병원에서 벽화를 그리고 있던 문상태를 꿰어 성으로 향했고, 마법의 성에 입성한양 들뜬 성태는 함께 살며 삽화 작가로 일해 달라는 고문영의 제안을 수락, 계약서에 사인했다.
사라진 형을 찾던 문강태는 그가 고문영의 성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곳으로 향했다. "어딘 줄 알고 찾아오느냐"는 고문영에게 문강태는 "가 봤으니끼. 네가 나를 구해주고 내가 너에게서 도망쳤던 그 때"라고 뜻밖의 대답을 해 그를 멍하게 만들었다. 어린시절 차가운 눈빛을 한 소녀가 고문영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것.
어린시절 문강태는 들꽃을 들고 그녀의 성으로 찾아갔고, 감옥 같던 성에서 왕자님 같은 그를 기다리던 고문영은 마침내 온 문강태를 보고 미소 지으며 뛰쳐나갔다. 하지만 의문의 여인을 마주친 후 다시 미소를 잃어버린 고문영은 그의 들꽃을 짓밟으며 매몰차게 돌아섰고, 이 18년 전 만남이 악연일지 운명일지, 호기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5.2%, 최고 5.6%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