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가까스로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켈리는 2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8안타와 4사구 2개 등 10명의 주자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2실점으로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3-2로 앞선 7회 투수를 김대현으로 교체했다.
켈리는 지난달 20일 두산 베어스전(7이닝 6안타 3실점)과 26일 SK 와이번스전(6이닝 5안타 5실점)서 연속 패전을 안았다. 직구 스피드가 잘 나오지 않고, 잦은 실투 때문에 실점률이 높았다. 이날도 켈리는 직구 구속이 최고 148㎞에 머물렀고, 제구도 사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켈리는 초반 홈런 2방을 잇달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다. 1회초 2사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한복판 148.3㎞ 직구를 뿌리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2회에는 선두 유한준에게 몸쪽 직구를 꽂다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켈리는 이후에도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선두 배정대를 사구, 황재균을 우전안타, 로하스를 볼넷으로 잇달아 내보내 무사 만루에 몰렸다가 강백호를 131㎞ 낮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 유한준을 148㎞ 빠른 공으로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4회에도 선두 박경수에게 좌월 안타를 허용한 뒤 오태곤을 삼진으로 잡고 다음 타자 타석에서 박경수의 2루 도루를 저지한 뒤 허도환에게 풀카운트에서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심우준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1사후 황재균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로하스를 126㎞ 커브로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가볍게 요리했다. 팀 타선이 5회말 3-2로 역전한 가운데 켈리는 6회 선두 강백호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 박경수를 중견수 뜬공, 오태곤을 3루수 땅볼로 각각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켈리는 6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지는 바람에 7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5.12에서 4.89로 낮췄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