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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살아있다' 감독 "유아인, 연기의 엄청난 유연성과 깊이감, 전작들 보면서 소름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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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조일형 감독이 영화의 흥행의 일등공신인 두 주연 배우 유아인과 박신혜의 열정과 연기력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영화 '#살아있다'(조일형 감독, 영화사 집·퍼스펙티브픽쳐스 제작).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조일형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 초부터 미국에 체류하던 조일형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개봉 시기에 맞춰 입국이 어렵게 돼 아쉽게 대면 인터뷰 대신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해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중인 '#살아있다'는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던 극장가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살아있다'는 감동 및 사연팔이, 고구마 캐릭터, 전형적인 악당, 정부 관료들의 이권 다툼 등 좀비 및 재난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전형성을 탈피하면서도 한국 특유의 아파트 단지의 장소적 특징을 살려 독특한 재미를 주며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특히 '#살아있다'는 생존자 역을 맡은 유아인과 박신혜의 열열이 돋보이는 작품. 여러 작품에서 시대와 장르를 불문한 메소드 연기를 선보여온 유아인은 그간의 강렬함을 벗고 무력한 상황에 겁 먹은 평범한 청년의 리얼한 모습을 생생하게 연기해내며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통해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사랑받아왔던 박신혜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대범하게 살 길을 모색하는 생존력 100%의 유빈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조 감독 역시 두 배우의 공을 인정하며 "아인 씨의 폭넓은 감정의 표현력과 신혜 씨의 전형적인 모습을 깰 수 있는 의외성. 이 두 부분이 캐스팅의 기반을 잡았던 제일 큰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인 씨의 경우, 연기의 폭의 엄청난 유연성과 깊이감을 전 작품들을 통해서 보면서 소름이 끼쳤었다. 아인 씨를 만나기 전, '사도'에서 굿판을 벌이며 춤사위를 벌이는 부분을 음소거를 하고 보며 그의 세밀한 표현력에 오롯이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기억도 난다"며 "신혜 씨에게서는 그녀의 무한한 가능성과 의외성이 유빈과 정말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가진 로맨스 여주인공의 이미지가 유빈의 역할과 만나서 전형성을 깰 때, 우리의 유빈이 살아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 가능성과 깊이감을 신혜 씨는 의심의 여지없이 작품에서 보여주었다"고 말했다.유아인과 박신혜, 두 배우를 향한 조 감독의 신뢰와 칭찬은 그쳐지지 않았다. "글에서 존재만 했던 캐릭터가 실제 사람, 우리가 알고 있는 누군가로 변해가는 과정을 목격하는 건 굉장히 귀중한 경험"이라며 "특히 이번 영화는 두 배우가 작품으로 가져오시는 디테일들에 의해 준우와 유빈의 캐릭터들이 다시 완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인 씨는 주인공이 더욱 현실적인 인물로 극에 녹아들 수 있게 하는 많은 디테일들, 준우의 의상이나 말투, 그리고 제스처와 몸동작들을 비롯한 캐릭터의 특성을 가지고 왔다. 신혜 씨 역시 유빈이라는 캐릭터가 발전하는 과정을 영화 안에서는 짧은 시간이지만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특히, 유빈이 방어적으로 자신을 가둔 상태에서 준우를 통해 삶의 희망을 보고, 적극적인 캐릭터로 변하는 과정의 많은 변화들에는 감정이나 표현력 그리고 물리적인 적극성 역시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영화사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