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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6월 OPS 0.861' 한화 김태균·최재훈, 출발은 늦었지만 '부활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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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분위기를 살리는 사람은 신예지만, 팀을 이끄는 건 베테랑이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과 최재훈이 암담했던 5월과 지긋지긋했던 팀의 연패를 딛고 일어섰다.

김태균과 최재훈은 지난 28일까지 나란히 6월 OPS 0.861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6월 한달간 4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 중 팀내 1위다.

두 선수의 5월은 끔찍했다. 타율이 1할3리, 2할1푼에 그쳤다. 팀내에서도 3할을 넘긴 오선진 하주석 이용규는 물론 정진호 정은원 이성열 등에게도 크게 뒤지는 성적이었다. 특히 김태균은 커리어 역대 최악의 부진에 시달린 끝에 결국 2군을 다녀와야했다. 팀은 5월 23일부터 6월 13일까지 무려 18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김태균와 최재훈이 기지개를 켜며 팀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렸던 6월 14일(서스펜디드 경기 포함) 두산 베어스 전에서 두 선수는 각각 8타수 4안타, 6타수 4안타를 치며 팀의 반전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6월만 놓고 보면 김태균은 타율 2할9푼9리 2홈런 11타점, 최재훈은 타율 3할2푼1리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간판 타자라기엔 객관적으로 다소 아쉽다. 하지만 적어도 타선의 중추를 함께 이루기엔 부족하지 않은 성적이다.

올시즌 전체 성적에서도 김태균과 최재훈은 나란히 OPS 0.7을 넘겼다. 0.727의 김태균은 팀내 1위, 최재훈은 4위다. 김태균은 클린업 트리오, 최재훈은 하위 타선에 주로 배치되는 만큼 두 선수의 타순이 붙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서로에 대한 우산 효과 없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스스로의 기량만으로 낸 성적이다.

6월 들어 한화는 베테랑 최진행 노수광, 신예 노태형 조한민 등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타선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오선진의 복귀로 불안하던 내야 수비에도 무게감이 생겼다. 최원호 감독 대행의 적극적인 1~2군 로테이션 정책이 유효하다는 평. 최 대행의 부임 이후 한화의 성적은 5승13패다. 하지만 그는 확고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다만 KBO리그에 일방적인 '탱킹'은 없다. 신예들만 대거 기용한다고 리빌딩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시즌 도중 몰아닥치는 평지풍파에 맞설 베테랑들이 꼭 필요하다. 최원호 대행이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가 이뤄져야한다"고 거듭 강조한 이유다. 김태균과 최재훈은 팀의 기둥으로 팀의 조화를 이끌 선수들임에 틀림없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