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머슬퀸' 최은주가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28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헬스 트레이너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배우 최은주의 화려한 무대가 공개됐다.
최은주는 42세의 나이로 일반 비키니 부문에 선수로 출전했다. 데뷔와 동시에 각종 대회를 휩쓸었던 최은주는 "대회를 뛸 때 솔직히 부담이 너무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들이 대회 나간다고 하면 '당연히 1등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너무 부담이 된다"며 "이번에 목숨 걸고 준비했다. 이게 뭐라고 목숨 거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정말 목숨 걸고 준비했다"며 울컥했다.
단 30초의 무대에 서기 위해 수개월간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혹독하게 준비한 최은주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잠시 미뤄둔 채 당당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양치승은 "최은주는 대회를 나갈 때 항상 생각하는 게 있다. 저 배역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배우니까 '나는 피트니스 대회 그랑프리를 하는 선수 역할이다'라고 생각한다. 연기처럼 몰입한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선명한 식스팩과 조각 같은 어깨 근육, 등 라인으로 클래스가 다른 보디 라인을 뽐낸 최은주는 당당히 비키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최은주는 바로 각 체급 1위끼리 경쟁하는 그랑프리 전에서도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눈물을 터뜨린 최은주는 "양관장님 생각이 솔직히 많이 났다. 내겐 가장 고마운 분이다. 배우로서 아무도 찾아주지 않고 지치고 힘들 때 내게 다른 길을 알려줬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지금까지 잘 이끌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랑프리 해서 관장님 꼭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보던 양치승도 눈시울을 붉혔다.
양치승은 "최은주가 굉장히 오랫동안 공백기였고, 다시 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예전 이미지가 너무 세다 보니까 사람들이 너무 그런 쪽으로만 보고 그래서 피트니스 대회를 하면서 건강한 몸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내가 먼저 제안해서 (은주가) 이를 악물고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이다 보니까 앞으로 건강한 이미지로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길 바랐다. 드라마나 영화에 복귀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지내라는 마음이었다"며 최은주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무대에서 내려온 후 최은주는 감사의 뜻으로 양치승에게 메달을 건넸고, 양치승은 직접 최은주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며 감동을 자아냈다.
방송 후 최은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무도 찾아 주지 않고 알아봐 주지 않는 저라는 사람을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고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당신께서 저의 스승님이어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함께여서 빛났고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주시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양치승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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