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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시즌 첫 블론SV→3실점' KIA 문경찬이 흔들린다? 그래도 더그아웃의 믿음은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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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시즌 첫 블론세이브에 이어 다음 등판에서 홈런 두 방을 허용해 3실점했다. 겉으로 봤을 때는 흔들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특급 마무리' 문경찬(28) 얘기다.

문경찬의 불안함 노출은 지난 23일 사직 롯데전부터다. 당시 문경찬은 KIA가 3-1로 앞선 9회 말 등판했다. 그러나 롯데 클린업 트리오의 압박과 포수 김준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맷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는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완벽하기 힘들다. 7회 리드시 7승무패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 중이었다. 이날 블론 세이브를 했지만 여전히 문경찬에 대한 믿음은 강하다"고 설명했다.

문경찬이 충격에서 벗어날 시간은 충분했다. 24일 경기가 우천취소된데 이어 25일 더블헤더 1, 2차전 모두 비로 취소됐다. 이틀간 푹 쉬었다. 그러나 문경찬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또 다시 실점이 이어졌다. 8-3을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섰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서재응 투수 코치와 맷 윌리엄스 감독은 문경찬이 시즌 첫 블론 세이브로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헌데 문경찬은 홈런을 두 방이나 얻어맞고 말았다. 선두 김규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김주형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러나 허정협에게 5구째 122km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변했다. 자신있게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던진 결과는 좋지 않게 연결됐다.

정신차릴 틈도 없이 추가실점을 하고 말았다. 후속 김혜성에게 2구 만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141km 직구를 뿌렸지만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고 말았다.

5점차였던 승부는 어느새 2점차로 좁혀져 있었다. 서 코치는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문경찬을 믿고 내려왔다. 윌리엄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뒤 마운드를 방문한 것이라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도 적용됐다고 볼 수 있다. 문경찬은 다행히 주효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준태를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승리를 매조지했다. 이 과정에서도 마지막 승리의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박찬호의 호수가 없었다면 또 다시 안타를 허용할 뻔했고, 공포의 상위타순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윌리엄스 감독은 "문경찬은 지난 등판 이후 긴장감 덜한 상황에서 부담없이 던져보라는 의도였는데 결과는 안타깝게 됐다"고 전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