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가수 진미령이 전남편인 코미디언 전유성과 결혼과 이별, 그리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26일 오전 방송된 JTBC '인생토크쇼 터닝포인트'에서는 진미령이 출연해 자신의 인생사를 이야기했다.
이날 진미령은 '하얀 민들레'를 부르며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노래를 부른 후 MC들에게 반갑게 인사한 그는 "많은 분들이 제게 왜 TV에 안 나오냐고 물어본다. 저 열심히 노래하며 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 자신의 20대 시절, 가수로 데뷔한 기억을 떠올리며 "저는 가수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제가 화교 학교를 졸업했다. 외국 학교는 2월 졸업 후 9월이 신학기다. 그래서 8월 말까지 대만 대학교를 들어가면 된다. 그렇게 쉬고 있는데 어머니가 '입학 전에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좋아하던 노래를 하기로 했다. 지인의 소개로 당시 최고의 작곡가 장욱조 씨와 연결이 됐다. 그때 신인 가수를 찾고 있던 유명 매니저 타미라는 분의 눈에 띄어 발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 만에 음반을 내주겠다고 하더라. 녹음실 가서 작업하고, LP판 공장은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제 앨범에 주력했다. 그렇게 2주 만에 앨범이 나왔다. 이후 타미 아저씨를 따라서 방송국에 갔고, 저는 얼떨결에 가수가 됐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또 원더우먼 주제가를 부르게 된 계기에 대해 "그때가 MBC '싱글벙글'을 진행했을 때다. 남자 MC를 다 바꿔가면서 오랜 기간 동안 라디오를 진행했다. 당시 성우 제안까지도 받았다. 그러다 '원더우먼' 주제가도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MC들은 "진미령이 불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 "지금 처음 알았다"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성기 때 가족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진미령은 "가족들이 좋아하기도 하고 안 좋아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나의 든든한 지지자셨다. 어머니는 내가 바쁘게 활동하는 것을 매우 흐뭇하게 지켜보셨다. 반면 아버지는 '호적에서 뺀다'고 하실 정도로 강하게 반대하셨다. 그래서 내가 차라리 성을 바꾸겠다고 하고 김 씨에서 진 씨로 성을 바꾼 채 활동을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진미령의 아버지는 미국 정부가 선정한 한국전쟁 4대 영웅인 김동석 대령이다.
그는 "영화 '실미도'의 주인공이시다. 북파 공작원의 대장이셨다. 군인 출신이셨으니까 눈빛에 살기가 있었다. 마음이 아픈 건, 살아계시는 동안에 집안 곳곳에 칼을 두고 생활하실 정도로 늘 긴장하고 경계하시면서 사셨다. 피해망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돈과 명예를 모두 버리고 미국행을 선택한 이유도 털어놨다.
진미령은 "간절하게 바라서 가수가 된 게 아니고, 얼떨결에 가수가 됐음에도 가요 프로그램에 내놓은 노래마다 다 1, 2위를 하고 있고 가요제도 나가봤고 라디오, 성우도 해보고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까지 안 해본 것 없이 다했다. 가수의 끝이라고 느껴 아쉬움이 없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후 11년간의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돌아온 이유에 대해 진미령은 "다시 가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리를 하고 다시 한국으로 왔다"고 밝혔다.
전유성과의 부부 생활과 이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미령은 "혼인 신고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밑으로 들어가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도 낳고 싶지 않았다. 전유성과 타협을 봤고 아주 편안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유성은 좋은 사람이다. 성격이 조금 안 맞아 헤어진 거다"라고 덧붙였다.
진미령과 전유성은 1993년 결혼했다. 당시 진미령은 초혼, 전유성은 재혼이었고 외동딸 하나를 두고 있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사실혼 관계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2011년, 두 사람은 결혼 생활 20여년 만에 이별을 선택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