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발사 각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도 최근 장타력이 크게 떨어진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 관해 걱정스러운 마움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26일 인천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그렇지 않아도 어제 수석코치, 타격코치와 라모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홈런이 안나오고 있는데, 우리 분석팀에서도 부상 전후로 달라졌다고 하더라. 발사각이 많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발사각이 낮아졌다는 건 스윙 밸랜스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뜻이다. 허리 부상 여파로 해석할 수 있다. 라모스는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지난 12~17일까지 6일간 휴식을 취한 뒤 18일 한화 이글스전서 복귀했다. 이후 7경기 동안 홈런을 하나도 날리지 못했다. 5안타를 쳤고, 타점은 2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특유의 어퍼 스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이병규)타격코치와 본인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홈런이 치고 싶다고 치는 것도 아니다"면서 "지금은 아프다는 소리는 안하고 있다. 빨리 (장타력이)회복됐으면 좋겠다. 안타는 간간이 나오는데 홈런이 안 나온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라모스가 침묵하면서 LG의 득점력도 크게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LG는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물론 불펜 난조가 주 원인이지만, 라모스를 비롯한 중심타자들이 찬스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라모스와 한 번씩 붙어본 팀들은 이제 장단점 분석을 마쳤다고 봐야 한다. 바깥쪽과 높은 코스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라모스를 상대로 좋은 공을 던질 리 만무하다. 7경기에서 삼진 11개를 당했다. LG 타선은 채은성 김민성 박용택 이형종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3번 김현수와 4번 라모스를 넘어가면 큰 부담이 없는 것도 약점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