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수현이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힐링 남주의 탄생을 알렸다.
김수현(문강태 역)이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조용 극본, 박신우 연출)는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바, 그 베일을 벗은 후 '김수현' 이름 세 글자가 가진 존재감이 터지고 있다.
그가 맡은 문강태는 정신 병동 보호사이자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형 문상태(오정세 분)와 함께 살아가는 인물. 환자들을 감싸 안고 또 고단한 삶을 숨긴 채 형에게 다정하게 미소 짓는 문강태의 모습들은 김수현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한층 입체적으로 완성,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온기로 채우고 있다.
또한 믿고 듣는 김수현의 목소리 역시 한층 밀도 높은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극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과 동화들이 그의 섬세한 내레이션으로 완성되면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울리고 있는 것.
무엇보다 이 저력은 로맨스에서 특히 빛을 발해 시청자들을 제대로 심쿵시키고 있다. 고단하고 퍽퍽한 삶에 불쑥 끼어든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을 마주할 때마다 숨길 수 없는 멜로 눈빛과 꿀 보이스로 설렘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
특히 1회 말미 고문영에게 "가능하다면... 당신을 한 번 더 보러"라는 뜻밖의 달콤한 말로 두근거림을 안긴 데 이어 어린 시절 만났던 "눈빛에 온기가 전혀 없는 그런 여자"와 닮아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며 그녀를 찾아온 이유를 전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이어 그 여자가 무서웠냐는 물음에는 "좋아했어, 내가"라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해 심쿵 엔딩을 탄생시켰다. 김수현의 깊은 눈빛, 단단한 목소리가 여심을 휩쓸며 로맨스 남신의 저력을 입증했다.
또한 2회에서도 고문영을 무례한 말로 자극하는 평론가를 "헛소리 치우고 당신 가던 갈 길이나 가지"라고 막아서는가 하면 그의 도발에 움찔하는 그녀의 손을 꽉 잡으며 진정시키려했다.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해 쫓아가려는 고문영을 "가지마"라고 잡아 세운 장면은 짧은 세 글자만으로도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해 또 한 번 심장을 세차게 뛰게 했다.
한편, 지난 2회 방송에서는 문강태가 고향인 성진시로 내려갔고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린 고문영은 문강태를 찾아와 "보고 싶어서 왔지"라고 말해 그를 당황시켰다. 달콤 살벌한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어지면서 과연 문강태는 그녀의 직진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계 없는 연기 공력을 입증한 김수현표 힐링 로맨스가 기다려지는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