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가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알칸타라는 2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의 빛나는 투구를 했다. 두산이 3대1로 이겨 알칸타라가 승리투수가 됐다. 7승1패로 다승 단독 1위. 알칸타라가 8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KBO리그 데뷔 이후 통산 5번째이며, KT 위즈 시절인 지난해 5월 3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8이닝 9안타 2실점) 이후 처음이다.
올시즌 두산 이적 후 9경기에서 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올렸으며,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은 퀄리티스타트+는 3번째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이 4점대(4.13)임에도 다승 공동 선두를 내달린 알칸타라는 사실 그동안 타선의 득점지원을 활발하게 받은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LG전서는 9회까지 3점을 지원받으면서 스스로 경제적인 투구를 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알칸타라는 최고 156㎞에 이르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삼진 5개를 빼앗았다. 특히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자랑했고,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 3개 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올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LG를 상대로 최고의 피칭을 펼쳤으니 기쁨 두 배였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5일 LG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6안타로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었다.
삼자범퇴로 1회말 피칭을 마친 알칸타라는 2-0으로 앞선 2회 선두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우측 안타를 내줬으나, 우익수 국해성이 2루까지 내달린 타자주자를 잡았다. 이어 채은성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박용택과 정근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는 1사후 구본혁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이천웅과 오지환을 모두 범타로 솎아냈다.
4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잠재운 알칸타라는 5회 선두 박용택과 정근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유강남을 3루수 땅볼, 구본혁을 153㎞ 직구로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6회에는 1사후 오지환과 김현수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이어갔다.
7회에는 선두 라모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채은성 박용택 정근우 3타자를 모두 빠른 승부로 범타로 제압하고 무실점으로 마쳤다. 알칸타라의 무실점 역투는 8회에 멈췄다. 선두 유강남에게 우측 2루타를 내준 뒤, 계속된 2사 3루서 오지환에게 우전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경기 후 알칸타라는 "(포수)박세혁과 경기 전 전략을 세운 것을 계획대로 던질 수 있었다. 포수와의 교감이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면서 "LG에 개막전에서 졌지만 퀄리티스타트였기 때문에 못 던진 건 아니다. 그 경기를 참고했고,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