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T 위즈 투수 이대은이 복귀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갖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대은이 오늘 롱토스 훈련에서 70~80m의 거리를 기록했다"며 "다음주 중반 투구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대은은 지난 3일 재활군 일정에 합류했다. 좋지 않았던 허리는 MRI(자기공명촬영) 진단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선수 의견을 존중해 재활군행을 택했다.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선수가 이상을 느낀다면 완벽한 컨디션으로 공을 던지는 것은 무리다. 이 감독은 1주일 정도 상태를 지켜본 뒤 이대은의 훈련 일정을 잡겠다는 구상이었다. 휴식을 마친 이대은이 컨디션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복귀 플랜도 가동이 되는 모양새다.
이대은은 올 시즌 1군 8경기에서 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에도 기대를 모았지만,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등판한 8경기 중 6경기에서 실점했고, 유일하게 세이브를 달성했던 지난달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1이닝 1실점으로 불안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23일 이대은을 1군 말소했다. 이대은은 2군 등판으로 컨디션을 되찾아간다는 계획이었지만, 부상이 발생하면서 구상은 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대은의 복귀 시기에 따라 KT 불펜 운영 구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마무리 보직 전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어느 자리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최근 KT가 주 권, 김재윤을 축으로 필승조를 꾸렸고, 김민수, 조병욱 등 새로운 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힘은 한층 단단해졌다. 향후 불펜 전개에 따라 이대은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이 감독은 "곧 불펜이 회복된다면 차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이대은 복귀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