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실제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이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KGC는 2020~2021 시즌에 활약할 두 명의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마쳤다. KGC가 새 선수들의 합류 소식을 알리자 많은 농구팬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가 KGC 유니폼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KGC가 1옵션으로 선택한 선수는 얼 클락(33)이다. 클락은 2m8의 큰 키를 자랑하는데, 전형적인 센터가 아닌 내-외곽 플레이를 모두 할 줄 아는 다재다능한 유형의 선수다. 특히 지난 2009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4순위로 피닉스 선즈 지명을 받았었다. 전 세계에서 농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NBA 무대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실력은 갖춘 선수임을 알 수 있다.
클락은 NBA에서 7시즌 동안 261경기를 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2012~2013 시즌 LA레이커스에서 식스맨으로 맹활약해 NBA에 관심이 많은 팬들은 클락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 당시 함께 했던 동료들이 최근 헬기 사고로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스티브 내쉬 등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스페인 1부리그에서 뛰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클락과 함께 하게 된 김 감독은 "영상으로만 봤기에 KBL에서의 활약 여부를 장담하기는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기본적으로 가진 재능은 지난 시즌 뛴 크리스 맥컬러보다 앞선다. 적응만 잘한다면 팀에 큰 도움을 줄 선수다. 다만, 맥컬러는 내가 필리핀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봤기에 잘할 거라고 확신을 했는데 클락은 직접 보지 못해 실전에 뛰는 모습을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클락만큼 기대를 거는 선수는 2옵션 라타비우스 윌리엄스(32)다. 윌리엄스 역시 2010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8순위로 마이애미 히트 지명을 받았었다. 하지만 NBA에서는 거의 뛰지 않고 주로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이스라엘 1부리그에서 뛰었다. 키 2m3의 센터로 긴 팔을 이용한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 능력이 좋은 선수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윌리엄스에 대해 "클락이 내-외곽을 다 해주는 선수라면, 윌리엄스는 우직하게 골밑에서 상대 센터와 싸우는 유형이다. 일단 성향으로 볼 때 두 외국인 선수 조합은 매우 이상적"이라고 말하며 "지금은 2옵션으로 평가받지만, 선수 스스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 다음 시즌에는 1순위 대접을 받겠다는 욕심이 있는 선수다. 의욕이 넘친다고 한다. 그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