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574분의 간절한 기다림. 첫 골로 마음고생 날린 타가트[SC스타]

by

[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침묵? 논란? 골잡이는 골로 답했다.

아담 타가트(27·수원 삼성)가 시원한 마수걸이 포로 마음고생을 털었다.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에서 전반 28분 염기훈의 공간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며 2대0 승리에 발판을 놨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포함해 9경기-574분만에 터진 골이다. 리그 기준 19번째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타가트는 지난해 폭발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전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을 꿈꿨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6라운드 강원FC전에선 교체 이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올라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은 뒤 SNS로 사과하는 해프닝까지 나왔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법한 상황. 그럼에도 수원 이임생 감독은 성남전에 어김없이 타가트 카드를 꺼내며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12분 첫 번째 슈팅으로 영점조준에 나선 타가트는 28분 상대 센터백 연제운 최지묵의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든 뒤 K리그 501번째 경기 출전에 빛나는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을 뚫었다.

득점 직후 중계 카메라에 잡힌 이임생 감독은 '아빠미소'를 지으며 타가트를 향해 엄지를 들어보였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던 타가트도 벤치 쪽을 본 뒤 엄지를 들었다. 국내 감독과 외국인 선수가 만든 훈훈한 광경. 타가트는 지난해 수원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 감독이 구단에 직접 영입을 요청한 첫 번째 선수다.

타가트 선제골로 기세를 탄 수원은 4분 뒤 김민우의 중거리포로 달아났다. 후반 2대0 스코어를 지켜냈다. 4경기만에 거둔 승리로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반면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대구, 울산전에 이어 3연패 늪에 빠졌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