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해는 디우프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까.
KGC인삼공사의 2020∼2021시즌의 화두는 국내 선수의 공격력 높이기다. 지난시즌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지난시즌 KGC인삼공사의 총 공격시도가 4037번이었는데 디우프가 1830번의 공격을 했다. 공격 점유율이 무려 45.3%로 절반에 가까웠다. 두번째로 많은 공격을 한 레프트 최은지가 691번으로 17.1%의 점유율을 보였다. 센터 한송이가 366번으로 9.1%, 레프트 지민경이 345번으로 8.5%, 센터 박은진이 319번으로 7.9%였다.
한송이-박은진의 센터진은 제몫을 충분히 했지만 레프트의 공격이 약했다. 오픈 공격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수가 디우프 밖에 없다보니 디우프에게 가는 공이 많았다.
디우프는 1830번의 공격에서 756번 성공해 41.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블로킹 59개에 서브에이스 17개를 더해 총 832점을 올려 2위인 GS칼텍스의 메레타 러츠(678점)와 큰 차이를 보이며 득점 1위에 올랐다.
KGC인삼공사는 지난시즌 13승13패로 5할 승률로 4위를 기록했다. 좀 더 높은 곳을 위해선 레프트 공격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FA시장에서 레프트 공격수 영입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송이 염혜선 오지영 채선아 등 4명의 내부 FA를 잡아 전력 손실을 막은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외부 영입이 없어 지난시즌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현재로서는 있는 전력으로 조직력을 높여 성공률을 올리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 기존 최은지 지민경 고민지 채선아와 지난시즌 전체 1순위로 뽑은 정호영의 성장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재영-다영 자매에 김연경까지 가세한 흥국생명이 여자부 1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KGC인삼공사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야 한다. 강력한 스파이커 디우프가 있고 국가대표 센터 한송이도 있어 레프트 공격수만 잘 갖춰진다면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이 만들어진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이 왼쪽 공격 라인을 어떻게 두텁게 만들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