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전소니(30)가 이보영과 2인 1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전소니는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영상과에 재학 중이던 2014년 단편영화 '사진'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2017년에는 영화 '여자들'에서 '소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또한 다음해였던 2018년에는 영화 '죄 많은 소녀'로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영화 '악질경찰'과 '밤의 문이 열린다' 두 편을 통해 관객을 만났다. 드라마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tvN '남자친구'를 통해 박보검과 친구로 호흡을 맞췄고, 14일 종영한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전희영 극본, 손정현 연출)에서는 과거 윤지수 역을 맡아 이보영과 동일인물을 함께 만들어냈다.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두 사람 재현과 지수.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한 이들의 마지막 러브레터를 그린 작품. 유지태와 이보영이 현재의 한재현과 윤지수를 각각 연기했고, 박진영과 전소니가 젊은 시절을 동시에 맡아 절절한 첫사랑 연기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전소니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보영과 함께 윤지수를 연기하며 '2인 1역'에 도전했던 전소니는 이보영과의 연기 기억을 깊게 남기고 있었다. 그는 이보영과 같은 역할을 맡았던 데에 대해 "선배님 연락처를 여쭈면서 그런 말을 했다. 선배님이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시는데 '뭐 물어보려고' 하시길래 '지수 하면서 선배님이 어떻게 하셨는지 보려고요'했다.저도 누구랑 역할을 공유하는게 처음이라 욕심과 부담도 있었는데, 선배님이 겁을 많이 없애주셨다. 지나간 세월이 있고, 그 시간이 어떻게든 사람을 바뀌게 할 수 있다. 과거의 지수로 잘 살아오고 나에게 주면 그게 근거고 설득력이 되니까. 너의 지수로 사는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전소니는 "뭔가에 중점을 두고 했다는 것은 없고, 엄청 발버둥치면서 했다. 지수 하면서 처음으로 친구들이랑 만나서 사적인 얘기를 해도 얘 생각만 나더라. 그래서 '미안한데 집에 가야겠다'하고 간 적도 있다. 지수 생각만 나고 제 얘기만 하려고 했다. 저도 이런 마음이 낯설었는데 외적으로 준비하는 것들도 작가님과 같이 예전 드라마 보면서 카톡으로 사진 200장씩 주고 받으며 정한 것도 많았고, 원래는 뭔가 말투도 감독님께 여쭸는데 시대상을 고증을 잘하고보다 감정을 강하게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지수를 하면서는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재현선배를 향하 감정. 그거 때문에 지수가 행동하고 말하는게 많으니까. 뭐를 하고 말하는게 거기서 시작돼서 그 감정을 잘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극중 과거와 현재의 윤지수는 상반된 인생을 살아야 했다. 과거의 윤지수는 사랑에 울었고, 현재의 윤지수는 삶의 현실에 울어야 했다. 전소니는 "현대의 지수를 보면 속상했다. 재현이는 현재 지수와 교차도 됐는데, 저는 마지막회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 없었어서 '나도 선배들과 촬영하고 싶은데'하는 마음이 있었다. 재현 선배라도 선배들 만날 때 괜히 가고 보고 왔다. 법원 신에서 현재 지수와 마주쳤는데, 현장에 가서 거기 서있는 보영 선배를 보는데 속상하더라. 나도 우는데 아직까지 저러고 있나, '바보야 왜 집에 가' 이런 마음도 들었다. 제가 어떤 역할을 연기하면서 이 역할의 미래를 보고 그럴 일은 없어서 경험이 신기했는데, 지수가 중후반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지수를 보면서. 그래서 항상 보영 선배랑 지수를대하는 마음이 비슷하다고 느낀 것이 '지수가 행복하면 좋겠어요'했을 때 선배도 울먹하시더라. 둘 다 이 캐릭터가 애틋했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소니는 이보영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저는 뭐 이미 그런 성격이다. 했는데 100%라고 생각한다. 저와 보영선배가 지수고 그렇게 살았으니. 제가 주제 넘게 생각할 일은 아니고, 보영 선배와 한 사람으로 살았던 시간이 있는 게 좋았다. 저도 마지막에 넷이 만날 줄 몰랐는데 보영 선배가 서서 나를 보니까 마음이 아프더라. 지수가 나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해주니까. 너무 이상하고, 보영 선배 같기도 했고, 지수 같기도 했다. 둘 다로 느껴졌다. 안아주시니까 기분이 이상해지더라. 그리고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과거의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줄 수 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소니는 "보영 선배도 귀여우신 타입이다. 장난도 많이 치시고. 제일 예뻐해주셨다. 현장에서. 잘 챙겨주시고"라며 "같이 연기하지만, 만날 수 없어서 슬펐다. 다음에 다른 연기로도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전소니는 '화양연화'를 마친 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검토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