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을 보석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각막은 보석 중의 보석이어서 정말 중요하고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 사람 안구는 0.5~1.0㎜ 두께의 얇은 보호막으로 되어 있는데, 특히 각막은 0.5㎜(500㎛) 정도의 두께로 눈의 최전방에서 눈을 보호하는 역할 뿐 아니라 빛이 통과하는 첫 통로다. 그리고 보통 안경의 10배 정도 되는 굴절력을 가지고 있어 약간의 손상으로도 심각한 시력 변화나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민감한 조직이다.
그런데, 우리는 각막의 소중함과 각막 건강의 중요성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 각막표면의 상피조직은 공기 중에서 산소 공급을 받는 피부호흡을 하는 조직이다. 눈을 심하게 문지르거나, 세게 감거나, 장기간 렌즈 착용을 하는 경우 각막 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증가한다. 눈물이 부족해도 약간의 염증만 생겨도 큰 고생을 한다. 자외선 등은 각막 표면에 손상(해수욕장 피부손상 같이)을 일으키므로 마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는 것처럼 안경도 적절하게 잘 착용해야 한다.
정상인 눈은 각막을 통과해 수정체에서 굴절된 빛이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에 정확한 상으로 맺혀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이것을 '정시'라고 한다.
그러나 각막의 모양에 이상이 있거나 혹은 안구의 길이가 긴 경우에는 초점이 짧아지거나 길어져 정확히 망막에 초점이 맞지 않아 상이 제대로 맺히지 않는다. 이렇게 초점을 맞추어 사물을 보는 눈의 기능에 장애가 온 것을 '굴절 및 조절 장애'라고 한다.
시력교정술이 필요한 근시, 난시 모두 굴절 및 조절장애에 해당된다. 안경이나 렌즈, 레이저 시력교정술 등은 각막을 통과한 빛이 망막에 잘 맺히도록 굴절을 바로 잡아주는 시술로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라식, 라섹 그리고 최근 차세대 시력교정으로 부상한 스마일라식은 모두 각막에서 이뤄지는 레이저수술이다.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때에는 마치 본인에 맞는 옷을 잘 선택해 입는 것과 같이 본인의 눈 조건을 확인하고 미래의 직업이나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무조건 싼 수술, 공산품 만들 듯 일률적으로 접근하는 시력교정은 피해야 한다. 무작정 안경을 벗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각막을 지키며 안전하게 시력교정을 하는 것이 현명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각막 겉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스마일라식 시력교정이 도입돼 각막 손상을 최소화하고 안구건조나 눈부심이 대폭 줄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중한 각막을 지키는 것은 평소 각별하게 눈에 관심을 갖고 눈을 사랑하는 마음부터 출발한다. 근거리 작업을 할 때 먼 곳을 자주 쳐다보고 남녀노소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폰은 꼭 필요할 때만 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휴식을 취할 때 따뜻한 스팀 타올로 눈 찜질을 하고, 눈이 너무 뻑뻑하면 인공 눈물을 사용해 각막이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문준형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