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추가 트레이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야구 전문 커뮤니티를 통해 피어난 최주환(두산 베어스)의 트레이드 KIA 타이거즈행 루머는 루머일 뿐이다.
팬들의 루머 생산은 KIA 내야수의 잇따른 부상이 불을 질렀다. 2루수 김선빈이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지 닷새 만에 '멀티 플레이어' 류지혁마저 전력에서 이탈해 내야 수비 조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류지혁은 지난 14일 인천 SK전에서 9회 초 주루 플레이 도중 3루에 도달한 뒤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갈만큼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15일 검진 결과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아 2주 후 재검진하기로 했다. 지난 7일 트레이드가 성사된 뒤 7일 만에 발생한 부상이었다.
그러자 팬들은 KIA가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전력을 보강할 것이라는 루머를 생산했고, 영입 1순위로 두산 내야수 최주환의 이름이 급부상했다. 사실 팬들의 시각으로만 보면 아예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김선빈 류지혁이 부상인 상태에서 나주환과 김규성 최정용 등 백업 선수들이 있지만 KIA가 올 시즌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정상 전력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이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이 양산하고 있는 루머와 달리 현실은 정반대다. KIA는 더 이상 추가 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조계현 KIA 단장은 16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더 이상 추가 트레이드는 없다. 일부 선수들이 부상을 했다고 해서 다시 트레이드로 전력을 메우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조 단장은 트레이드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했다. "트레이드가 부분적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효과는 있다. 반대급부로 새 선수 영입이 오히려 선수단의 분위기를 깨뜨릴 수 있다. 그래서 트레이드도 선수단 분위기를 보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현재 KIA 더그아웃 분위기는 역대 최고다."
조 단장의 말대로 KIA는 이번 시즌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서 그야말로 최상의 더그아웃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KIA 선수들이 하나같이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입을 모은다. '캡틴' 양현종의 꼼꼼한 리더십도 좋은 분위기 조성에 긍정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는 16일 현재 19승17패를 기록, 5위에 올랐다. 더 높은 순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선수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판단할 수 있는 트레이드가 이뤄질 경우 선수단 분위기는 한 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 무엇보다 프런트 입장에서도 기존 홍상삼 나주환 장영석 류지혁 영입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트레이드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