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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서비스…검색 지배력으로 쇼핑 힘주면서 부가 콘텐츠 제공에는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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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아마존 프라임'이란 포부 아래 출시된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기 위한 네이버의 구독서비스 출시는 다양한 혜택을 제시, 일단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은 별로 없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가 최근 수익 극대화 방안으로 '쇼핑검색광고' 확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광고에 대한 불편함과 포털 회사로서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월 4900원 구독이 주는 '특별함'은 어디에?

네이버가 새롭게 출시한 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는 월 4900원을 납부하는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적립 혜택을 최대 5%까지 늘려준다. 가입 후 첫 달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네이버에 따르면 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은 구매금액 20만원 이하에 대해서는 최대 5%,(기본적립 1%+회원적립 4%)인 약 1만원 정도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할 수 있다. 2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부터 200만원까지는 기본적립 1%에 회원적립 1%를 더한 2%의 네이버페이 적립률이 적용된다. 여기에 제휴카드 할인 등의 부가조건을 더 충족시키면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할인률은 더 높아진다. 대략적으로 따져볼 때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가입한 뒤 '본전'을 뽑을 수 있는 금액은 월간 10만원 여를 네이버 쇼핑에서 사용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네이버 내에서만 '몰아서' 쇼핑을 활발히 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매달 4900원을 지불해가면서까지 네이버 멤버십 가입을 할까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이미 다수의 온라인 유통채널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필품의 경우 이미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온라인 몰이 있기에, 그곳의 적립금 등 충성고객으로서 혜택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생필품을 제외한 상품을 네이버에서 매달 10만원 이상씩 쓰는 것 또한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와 함께 네이버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를 두고 '특별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네이버는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쇼핑 혜택 이외에 2000원 상당의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와 음원 앱인 바이브 300회 듣기, 시리즈온 영화 및 방송 감상용 캐시 3300원과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추가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먼저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의 경우 계산을 통해 하루 10곡의 재생이 가능하단 의미인데 일반적으로 출퇴근 시간에만 음악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가정해도 재생 횟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웹툰 서비스 역시 극소수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제외하면 무료로 이용 가능한 부분이 많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전환하거나 프로모션 등을 통해 합리적 가격으로도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시리즈온을 통한 영화 및 방송용 캐시 3300원 제공 혜택의 경우에도 최신영화 VOD 1편이 1만원 선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볼 때 사용하기 애매하단 평이다. 이와 함께 시리즈온에서만 단독 제공하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직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점인 쇼핑 부문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네이버가 운영 중인 서비스 가운데 이용자들의 이목을 확실히 끌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네이버에서 쇼핑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멤버십 가입을 고민할 만큼 특별한 혜택이나 메리트가 있으면 좋을텐데, 결정적 한 방은 없어보인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는 이미 대중화된 대체 가능한 상품들이 많아 직접 와 닿을 만한 혜택이 보이지 않는다', '적립금이 얼마나 유용할 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는 쇼핑 포인트 적립이 주된 혜택"이라면서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들은 보너스와 같은 개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네이버가 자신들에게 직접적인 수익 창출에 직접적 도움이 되지 않는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는 이용자들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개선 의지만을 취하고 있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독 서비스는 이용자들로 하여금 서비스에 한번 발을 들이면 좀처럼 끊을 수 없도록 만드는, 중독적인 요소나 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거대 쇼핑 강자'라 불리우는 네이버이지만 다른 부가적 혜택이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에 있어 별다른 차별점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플러스 멤버십이 제대로 자리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쇼핑검색광고 확대 테스트 나선 네이버…지나친 광고 불편, 신뢰도 하락 목소리도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번 플러스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를 두고 쇼핑 부문을 강점으로 삼고 특화시키겠다는 전략이라 분석한다.

이 가운데 최근 네이버가 수익 극대화 방안으로 '쇼핑검색광고'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5일부터 PC와 모바일 쇼핑검색에 뜨는 광고 갯수를 현재 4~8개에서 6~12개 늘리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쇼핑검색광고는 이용자가 갈비·자전거·의류·가구 같은 상품명을 검색하면 광고주의 상품을 일반 검색 상품 결과보다 먼저 노출해주는 서비스다.

과금은 클릭 횟수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CPC' 방식으로, 경매로 전해지는 광고 단가는 50원~10만원 선이다.

네이버의 쇼핑검색광고가 포함되는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49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 증가했다.

현재 광고 갯수 확대와 관련 정식 적용 여부는 미정인 상태. 그러나 검색포털 회사로 인지도를 올리고 신뢰도를 쌓아온 네이버 내에 쇼핑 관련 광고가 확대된다면 소비자들의 검색 신뢰도 하락 및 이용 불편, 과도한 광고에 따른 효과 감소 등 부작용이 수반될 가능성 또한 완벽히 배제할 순 없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원하는 검색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광고로 검색 결과가 도배된다면 이용이 꺼려질 것", "검색광고 확대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생각은 물론 광고주 입장에서의 광고효과에 대해서도 각각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