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T 위즈가 연장 접전 끝에 SK 와이번스를 꺾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KT는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6대5로 이겼다. 선발 투수 김민수의 5이닝 1실점 호투, 9회초 2사후 터진 유한준의 투런포 등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KT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적지에서 극적인 승리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SK는 선발 리카르도 핀토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쳤고, 2-3으로 뒤지던 8회말 제이미 로맥의 역전 투런포로 승리를 잡는 듯 했지만, 믿었던 하재훈이 또다시 무너지면서 고개를 떨궜다.
KT는 이강철 감독은 조용호(좌익수)-배정대(중견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 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황재균(3루수)-박경수(2루수)-장성우(포수)-천성호(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SK 염경엽 감독은 최지훈(우익수)-고종욱(지명 타자)-최 정(3루수)-제이미 로맥(1루수)-정의윤(좌익수)-김강민(중견수)-이흥련(포수)-최준우(2루수)-김성현(유격수)로 타순을 짰다.
양팀은 3회 1점씩을 주고 받았다. KT는 3회초 천성호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강백호가 2루수 땅볼에 그쳤으나, SK 최준우의 1루 송구가 실책이 된 사이 천성호가 홈을 밟는 행운이 따르면서 1-0을 만들었다. 하지만 SK는 이어진 3회말 최준우가 좌선상 2루타로 잡은 무사 2루 찬스에서 김성현이 우선상 적시타를 때리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6회에 다시 요동쳤다. KT는 유한준의 볼넷과 로하스의 우측 펜스까지 구르는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핀토가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박경수를 자동 고의4구로 출루시키며 장성우와 승부에 나섰지만, 장성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KT가 3-1로 다시 앞서갔다. KT는 6회말부터 유원상을 불펜에 올리면서 굳히기에 나섰다.
SK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선두 타자 정의윤이 유원상과의 1S 승부에서 바깥으로 휘는 137㎞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월 솔로포로 연결, 3-2로 추격했다. 유원상이 이흥련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자 KT는 주 권을 마운드에 올렸다. 염 감독은 김성현이 볼넷 출루하며 2사 1, 2루 상황이 되자 주자 두 명을 노수광, 정 현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최지훈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 감독은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말 1사후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등판시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믿었던 김재윤은 최 정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데 이어 로맥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맞았고, SK는 승부를 4-3으로 뒤집었다. SK는 9회초 지체없이 마무리 하재훈을 투입했다.
KT는 벼랑 끝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선두 타자 조용호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대주자 송민섭이 도루 실패로 아웃됐고, 배정대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백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KT 벤치는 다시 김민혁을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유한준이 하재훈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KT는 5-4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SK는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을 상대로 이현석의 2루타와 최준우의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 찬스를 윤석민이 좌중간 적시타로 마무리 지으면서 다시 5-5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치달았다.
KT는 연장 10회초 황재균의 중전 안타와 박경수의 볼넷, 장성우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심우준의 3루수 땅볼 때 황재균이 득점에 성공해 다시 1점차로 달아났다. SK는 이어진 공격에서 KT 조현우를 상대로 로맥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정진기의 번트 성공, 김강민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승부가 마무리 됐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