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G 정찬헌이 시즌 3승을 달성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QS)는 덤. 12년만의 선발 복귀는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LG 트윈스는 16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역투한 정찬헌과 홈런 포함 4타점으로 맹활약한 정주현을 앞세워 9대3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에 앞서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올시즌 타율 2할2리에 그친 호잉이 직접 코치진에게 조언을 요청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한 노력도 전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 덕분에 올시즌 역전승을 많이 만들어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8일 복귀를 앞둔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빈 자리는 4번 타자 채은성, 1루수 김호은이 메웠다.
2008년 데뷔 이래 주로 불펜으로 활약해온 정찬헌은 올시즌 12년만에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한화 전은 올시즌 5번째 선발 등판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정찬헌에게 열흘의 등판 간격을 부여하며 관리하고 있다. 정찬헌도 지난 5월 16일 키움 히어로즈 전 이후 4경기 연속 QS로 화답했다. 최고 구속 143㎞의 직구에 투심,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로 한화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정찬헌의 장점은 다양한 변화구를 정확한 제구력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류 감독의 말대로였다.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3회 2사 2, 3루 위기도 무실점으로 극복했다.
LG 타선도 초반부터 뜨거운 화력을 뽐내며 정찬헌을 지원했다. 1회 이천웅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현수 채은성 박용택이 잇따라 적시타를 때려내며 2점을 선취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정주현의 3타점 싹쓸이 적시타가 터졌다. 순식간에 점수는 5대0이 됐다. LG는 3회 유강남의 적시타, 5회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 7대0까지 점수를 벌려놓았다.
한화는 7회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정찬헌은 7회 투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노시환에게 볼넷, 조한민에게 안타를 내주며 투구수 94개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는 LG의 두번째 투수 최성훈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를 잇따라 기록하며 3점을 따냈다. 그중 2실점은 정찬헌의 자책점. 이날 정찬헌의 기록은 6⅔이닝 6안타 2실점이 됐다. LG는 8회초 정주현, 9회초 채은성이 잇따라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정주현 외에 3안타 2타점의 채은성, 2안타 2타점의 유강남이 돋보였다. 올해 나이 불혹의 노장 박용택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거들었다.
한화는 선발 장민재가 4⅔이닝 만에 7실점으로 무너진 게 아쉬웠다. 장민재는 최근 4경기 연속 5회 이전에 강판됨에 따라 선발 자리조차 흔들거리게 됐다. 다만 부진했던 제라드 호잉이 멀티 히트를 때린 점이 위안거리였다. 호잉 외에 신예 조한민과 주장 이용규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한화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LG 이우찬과 송은범을 상대로 조한민이 2루타, 김민하와 김태균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4점차까지 따라붙었다. LG는 이우찬에 이어 송은범이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하자 마무리 정우영까지 투입,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