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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패 경험한 성남 김남일호, 불운의 고리 어떻게 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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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사실상 첫 위기를 맞이한 '버터 리더십'은 어떻게 해법을 만들어낼까.

올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주고 있는 팀을 꼽으라면 단연 성남FC를 들 수 있을 것이다. '2002 월드컵 스타' 출신 김남일 감독을 지난 12월 선임한 성남은 4라운드까지 2승2무, 무패행진을 펼쳤다.

'초보감독'에다가 지난 시즌 팀 주축선수들의 이탈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리그 개막 연기 등 많은 악재 때문에 성남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컸지만, 성남과 김 감독은 보란 듯이 시즌 초반 거침없는 행보를 펼쳤다. 취임식에서 "이제는 '빠따'가 아닌 '빠다(버터)'로 불러달라"며 선수들과의 부드러운 소통을 강조했던 김 감독의 '버터 리더십'도 덩달아 재평가를 받았다. 초보임에도 자신이 약속했던 팀 컬러를 짧은 시간에 팀에 확실히 각인 시켰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시즌이 늘 순탄할 수는 없다. 어떤 팀이든 몇 차례 위기를 겪는다. 지금 성남이 바로 그런 시기다. '패배'라는 것을 몰랐던 시기가 끝나자 어이없는 연패에 빠져들었다. 5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1대2로 지더니 6라운드 울산 현대전에도 선전했지만, 0대1로 패했다. 모두 아쉬운 경기였다. 특히 대구와의 홈경기에서는 전반 1-0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에 동점과 역전골을 내주며 지는 바람에 대구의 기를 살려준 형국이 되고 말았다. 대구는 이전까지 승리가 없었는데, 이 승리로 탄력을 받았는지 6라운드 FC서울전에 무려 6골을 쏟아 부으며 벌떡 일어섰다.

'우승후보' 울산과의 경기도 다른 의미로 아쉬움이 남는다. 막강한 스쿼드를 앞세운 울산을 상대로 김 감독은 단단한 수비 전략을 들고 나왔다. 강한 압박 전략과 라인을 뒤로 내린 채 틈나는 대로 역습을 하며 울산을 괴롭혔다. 매우 효율적인 전략이었고, 실제로 후반 42분까지는 이게 잘 먹혔다. 0-0무승부가 나오는 듯 했다. 하지만 울산의 '골무원' 주니오를 한번 놓치고 말았다. 그 결과 결승골을 내주며 첫 연패에 빠졌다.

비록 2연패햇지만,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다. 초반 4경기 연속 무패로 벌어놓은 승점 덕분에 2연패했어도 7위다. 하지만 더 이상 길어지면 곤란하다. 김 감독이 취임 당시 내세운 목표인 '파이널A'로 가기 위해서 더는 지체할 수 없다. 7라운드에 만나는 수원전에서 반드시 연패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이유다.

일단 김 감독은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있지만, 서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팀이 최소한 무너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시금 기본과 집중을 강조하겠다는 입장. 과연 김 감독의 선굵은 리더십이 팀을 연패에서 구해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