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불안감이 또 커지고 있다. 어쩌면 내년에도 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급기야 일본 내에서는 '재연기론'이 떠오르는 형편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닛칸스포츠는 16일 다카하시 하루유키 도교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의 인터뷰를 인용해 "내년 여름에도 도쿄올림픽 개최가 어렵다면 재연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올림픽 관계자로부터 재연기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설했다. 하루유키 위원은 대표적인 '올림픽 연기파'다.
그는 당초 올 여름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 결정되기 이전부터도 꾸준히 올해 개최 불가 및 1년 연기를 주장해왔다. 코로나19로 안전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여는 것보다 연기를 통해 적절한 개최 시기를 잡는 편이 더 낫다는 주장.
결국 올림픽 정상 개최를 고집하던 일본 정부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벌어지자 대회를 1년 연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세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 겨울에 다시 제2차 팬데미기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때문에 하루유키 위원은 1년 더 연기할 것을 주장했다. 내년여름에도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2021년 여름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것.
그러나 이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내부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재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미 2021년에 예정된 국제 스포츠 이벤트등과의 일정 중복 등의 문제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