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은 에어프라이어 보급과 외식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식용유 소매점 매출액은 2016년 3228억7200만원에서 2017년 3191억1600만원, 2018년 3111억92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출액은 2489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는 포함이 안된 수치이지만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3000억원 이하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나온다.
aT측은 식용유 매출 감소와 관련해 "간편식 소비 확대와 외식 소비 증가로 가정에서의 식용유 사용이 감소했고, 여기에다 요리할 때 건강을 생각해 기름을 적게 사용하려는 경향과 에어프라이어의 보급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9년 1∼3분기 기준 식용유의 종류별 점유율은 캐놀라유 35.6%, 대두유 21.8%, 올리브유 16.6%, 포도씨유 11.9% 등의 순이었다.
지난 4년간 대부분 식용유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샐러드나 파스타 등에 주로 쓰이는 올리브유는 13.9%에서 16.6%로, 기타 식용유는 6.7%에서 9.9%로 비중이 높아졌다.
2019년 1∼3분기 매출액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판매처는 할인점(48.8%)이었으며 그다음은 체인슈퍼(23.6%), 독립슈퍼(18.0%), 일반식품점(4.9%) 순이로 집계됐고, 3분기 제조사별 매출액은 CJ(43.6%), 사조 해표(20.4%), 대상(12.2%), 동원(8.0%) 순으로 나타났다.
식용유는 매년 1∼2월과 9월에 검색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 3월에는 식용유 관련 검색량이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을 기피하고 '집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본적인 요리 재료인 식용유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식용유의 소비 감소는 소매점 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나타났던 현상"이라며 "에어프라이어 매출이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고,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외식 및 배달 문화가 확산된 것도 식용유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