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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0.214→0.305' 조용히 3할 회복한 '불방망이' 박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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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느덧 3할 타율. 두산 베어스 박건우는 지금 조용히 뜨겁다.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LG 트윈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13타수 2안타에 그쳤던 박건우는 개막 첫달인 5월에 2할 극초반대~1할 후반대 타율에 머물렀다. 5월말 SK 와이번스 3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시즌 타율이 1할9푼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박건우가 원래 잘 칠 때와 못 칠때의 기복이 극명한 스타일"이라며 결국 살아날 것이라 믿음을 보였다.

그러다 박건우가 반등 시점을 찾은 계기는 5월 마지막 경기였다. 5월 31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박건우는 시즌 첫 3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이후 출장하는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5월 월간 타율은 2할1푼4리(84타수 18안타) 1홈런 9타점이었지만, 6월에 치른 12경기에서 타율 4할6푼8리(47타수 22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한차례 선발 제외돼 후반 대타로 타석에 섰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린 경기를 빼면 전부 안타가 터졌다. 12경기 중 멀티 히트(2안타 이상)가 7경기고, 3안타 경기도 4번이나 있었다. 특히 박건우는 최근 4경기에서 18타수 11안타 2홈런으로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도 박건우는 두산에서 가장 바쁜 선수였다. 12일 열린 첫번째 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한화 선발 채드벨을 흔들리게 만들었고, 3회 2루타, 6회 네번째 타석 단타까지 추가하면서 3안타 경기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이 서스펜디드 끝에 '1일 2패'를 당한 14일 경기에서도 박건우의 안타 생산은 계속됐다. 첫 경기에서 2회초 리드를 되찾아오는 솔로 홈런을 포함해 3안타 경기를 추가했고, 두번째 경기에서도 2안타를 추가했다. 시즌 타율 2할1푼4리로 5월을 마감했던 박건우는 어느새 3할 타율을 회복했다. 15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은 3할5리다.

지난 5시즌 연속 3할을 친 타자로서의 '기본값' 도달이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을 구상하면서 1-2번 타순 변화도 고민을 했었다. 1번 박건우, 2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 타자들이 워낙 공격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안타를 칠 때는 무섭게 몰아치다가, 슬럼프에 빠진 시기에는 출루 기회 자체를 잡지 못하는 것도 고민의 이유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1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다 안타 1위에 올라있는 페르난데스와의 시너지도 좋다. 특히 두산은 최근 중심 타자들이 타격 부진과 부상 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다. 박건우와 페르난데스가 찬스를 만들고, 중심 타자들이 어렵게 기회를 연결하면서 6번에서 해결하는 장면도 만들어지고 있다. 상위권 사수를 위해서는 '리드오프' 박건우의 기복 없는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