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허삼영 감독의 '뷰캐넌 카드'가 통했다.
삼성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에이스 뷰캐넌을 앞세워 5대3으로 역전승 했다. 지난 10일 대구 키움전 이후 3연승 행진.
12일 KT전이 우천취소되자 허삼영 감독은 이날 선발 이승민 대신 뷰캐넌을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이승민에게는 2차전을 맡겼다. 날씨와 사기를 두루 고려한 순서 배치.
오후 늦게 비 예보가 있어 2차전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1차전 승리로 KT전 3연패를 끊고 기선 제압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뷰캐넌의 최근 좋은 흐름과 불펜의 상대적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 에이스 데스파이네 출전 경기를 힘으로 이길 수 있다는 판단도 한몫 했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의 1차전 배치에 대해 "연승을 하고 있는 기세를 이어가고 싶었다. 1차전을 쉽게 내주면 부담이 가니까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일전을 다짐했다.
다행히 전날 아파서 출전할 수 없었던 살라디노와 김상수가 회복해 라인업에 복귀했다. 하루를 쉰 강민호도 돌아왔다. 강민호는 5회 동점홈런으로 타선을 깨웠다. 살라디노는 4-1을 만드는 적시 2루타와 5-3을 만드는 쐐기 솔로포로 타선을 이끌었다.
허 감독이 '믿고 쓴' 뷰캐넌은 에이스 다웠다. 선발 6⅔이닝 5피안타 2실점.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4연승을 달리며 시즌 5승째(2패)를 거뒀다.
뷰캐넌 선발 카드로 승부수를 띄운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뷰캐넌이 무4사구로 긴 이닝을 던져준 게 좋았고, 살라디노가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뷰캐넌 vs 데스파이네, 힘대힘의 에이스 맞대결을 선택한 허삼영 감독의 승부수가 3연승으로 이어진 경기였다.
태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