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부진을 만회하고 싶은 목표가 뚜렷했다. 하지만 부상이 가로 막았다.
두산 베어스 이용찬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두산 구단은 4일 이용찬의 수술 소식을 발표했다. 팔꿈치 통증을 느낀 이용찬은 인대가 손상된 상태다. 아직 추가 진료를 더 받아야 하지만, 수술은 확정적이다. 지금 시기에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게 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이용찬의 부상이 팀에 미치는 영향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곱씹을 수록 아쉬운 상황이다. FA(자유계약선수) 때문만은 아니다. 이용찬이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자격을 취득한 상태다.
2019년 KBO가 FA 자격 선수를 공시한 시점은 10월 31일이었다. 그 시점에서 기준에 며칠이 모자랐던 이용찬은 시즌이 끝난 후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참가해 FA 자격일수를 모두 채웠다. 따라서 올 시즌에는 1군에서 1경기도 뛰지 않아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용찬 스스로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달랐다. FA와 별개로 명예 회복에 대한 의욕이 컸다. 이용찬은 선발 복귀 시즌이었던 2018년 15승으로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7승10패에 그쳤다. "재작년에 좋았다가 작년에 안좋았으니 더 만회하고 싶고, 정말 잘하고 싶다"며 더욱 훈련에 매달렸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도 해외 개인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해왔다. FA는 두번째 문제였다. 일단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올려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계약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수적인 옵션이다.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안좋았기 때문에 더 의욕을 부린 측면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팔꿈치에 탈이 났기 때문에 팀도, 동료들도 아쉬워한다. 물론 누구보다 아쉬운 사람은 이용찬 자신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