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목요일밤을 수놓았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지난달 28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팬들은 아직도 '슬의생'의 여운을 좀처럼 떨쳐내고 못하고 있다.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각종 인터뷰를 통해 배우들은 '슬의생'이 자신의 연기인생에 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이미 시즌2가 기획된 상태지만 촬영은 빨라도 11월이 돼야 시작될 예정이다. 그 시기를 배우들은 어떻게 보낼까.
조정석 정경호 유연석 김대명 전미도 등 '99즈'밴드의 멤버들은 자주 모임을 같고 합주 연습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1년전부터 함께 모여 연습을 해왔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서도 부족함을 느꼈다. 전미도는 "조정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보나 다름 없었다. '캐논'은 3개월동안 그곡만 연습했었다. 그 덕분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도 어려웠지만 3주만에 끝냈었던 것 같다"고 웃기도 했다. 아직 시즌2는 대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곡이 등장할지 배우들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멤버들은 꾸준히 모여 연습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달 28일 마지막회 방송일에도 같이 모여 연습을 하고 최종회를 시청했다.
'인싸력갑' 간담췌외과 교수 이익준을 연기한 조정석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아빠가 될 준비를 한다. 조정석의 아내이자 가수 거미는 현재 임신중으로 8월말 출산을 앞두고 있다. 11월말에 시즌2 촬영에 들어간다면 출산후 아기와 함께할 시간이 3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조정석은 당분간 아내의 출산과 아이돌보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부를 꿈꾸다 끝내 장겨울(신현빈)과 러브라인을 택한 소아외과 교수 안정원 역의 유연석은 쉴틈 없이 활동을 이어간다. 시즌2 촬영에 돌입하기 전에 영화 '멍뭉이'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멍뭉이'는 '청년경찰' '사자'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작품으로 가족 같은 반려견과 생이별하게 된 두 남자가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나선 여정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 8월에는 뮤지컬 '베르테르'에 출연을 결정했고 여기에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정상회담'과 '새해전야'가 개봉을 확정지으면 눈코뜰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실력에 따뜻한 마음씨까지 지닌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 역의 전미도는 뮤지컬 '어쩌다 해피엔딩'으로 팬들과 직접 만난다. 전미도는 "이 공연은 내가 시놉단계 때부터 참여해서 같이 만들어온 작품이라 애착이 남다르다. 이 작품으로 상도 많이 받았고 함께 작업하는 창작진들을 신뢰한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대학로 공연쪽이 많이 침체돼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것도 있다. 연습실에서 노래할 때 오랫만에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후천성 '아싸'지만 산부인과 의사로 실력과 마음을 겸비한 양석형 역의 김대명은 영화 '돌멩이'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국제수사' 등 무려 3편의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여러작품에서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배우인 만큼 많은 작품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익순(곽선영)과 알콩달콩 러브라인으로 사랑받았던 흉부외과 교수 김준완 역의 정경호는 영화 '대무가:한과 흥'(이하 대무가)에서 박성웅과 호흡을 맞춘다. '대무가'는 이한종 감독의 단편영화를 장편영화로 만드는 코믹스릴러 뮤지컬 영화로 먹고 사는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무당들의 삶을 그릴 예정이다
무뚝뚝한 성격 탓에 차갑게 보이지만 환자를 보살피는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정을 다하는 외과 전공의 장겨울을 연기한 신현빈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물색할 예정이다. 신현빈은 인터뷰에서 "아직 결정된 것 없다"고 말했다.
장겨울과 절친이자 양석형을 짝사랑하지만 이뤄지지 못한 산부인과 전공의 추민하 역의 안은진은 JTBC 드라마 '경우의 수'에 합류해 촬영을 시작했다. 올 하반기 방영예정인 '경우의 수'는 10년에 걸쳐 차례대로 서로를 짝사랑하는 여자와 남자의 쌍방삽질 관계전복 리얼 청춘 로맨스물이다.
이익순 역의 곽선영은 이미 대학로 연극 '렁스'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