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고졸 신인 이민호가 두 번째 선발등판서도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민호는 2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를 허용하고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민호는 지난달 21일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로 첫 선발로 나서 5⅓이닝 1안타 4볼넷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이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민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엄지를 치켜세운 장면이 화제가 됐을 정도로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이었다.
팀의 로테이션 전략상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민호는 이날 복귀해 다시 삼성을 상대로 선발등판했다. 상대 선발 원태인과도 12일 만의 리턴매치. 이민호는 1회에만 2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투구수는 ?개였고, 4사구 3개에 삼진은 7개를 잡았다. 최고 150㎞에 이르는 직구와 140㎞ 안팎의 커터,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지며 선발투수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능력을 보여줬다.
출발은 제구 불안으로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커 투구수가 28개로 많았다. 선두 김상수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내준 이민호는 박찬도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중인 타일러 살라디노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120㎞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3루수 왼쪽을 꿰뚫는 강습 2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그러나 살라디노가 3루까지 욕심내다 횡사하자 이민호는 이원석을 1루수 뜬공, 이학주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이내 안정을 찾았다.
이민호는 2회 9개의 공을 던져 김동엽 이성규 강민호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3회에는 1사후 김상수에게 중전안타, 2사후 살라디노에게 좌측 2루타를 내줘 2,3루에 몰렸다가 이원석을 148㎞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4회 선두 이학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민호는 김동엽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이성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강민호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김동엽을 2루에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여전히 2점차로 뒤진 5회에도 이민호는 안정적이었다. 커브, 커터, 직구를 고루 구사하며 강민호 김헌곤 김상수 3타자를 범타로 가볍게 요리했다.
압권은 6회였다. 선두 박찬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상황. 그러나 이민호는 앞서 2안타를 빼앗은 살라디노를 129㎞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원석을 몸쪽 커터로 루킹 삼진, 이학주를 커터로 2루수 땅볼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틀어막았다.
7회에는 선두 김동엽의 좌전안타 후 이성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를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금세 이닝을 마무리했다. LG는 0-2로 뒤진 8회 투수를 로 교체했다. 시즌 첫 자책점을 기록한 이민호의 평균자책점은 1.10이 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