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네 아들이 코로나 걸렸으면 좋겠다."
'왓포드 주장' 트로이 디니가 아들의 건강과 안전상의 이유로 훈련장 복귀를 거부한 후 일부 팬들로부터 들은 믿을 수 없이 잔인한 '악플'의 상처를 털어놨다.
지난 20일부터 왓포드 선수단이 훈련장에 복귀했지만, 캡틴 디니는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산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훈련장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소신을 밝혔었다. "이번주 훈련장에 복귀하라고 하는데, 나는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들이 이제 5개월인데, 호흡기 문제가 있다. 나는 훈련 후 집에 돌아가 아들을 더 큰 위험속에 몰아넣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디니는 또 "흑인, 아시아인, 혼혈 선수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4배나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훨씬 더 오래 간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한 추가적인 대처 방법은 수립돼 있는가"라며 극심한 불안감을 전했다.
디니는 다음주 팀 훈련 합류를 결심한 후 28일 CNN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나는 내 아들에 대한 몇몇 코멘트를 봤다. '네 아들이 코로나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내게는 너무 힘든 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만약 내가 거기에 대응하면 그 사람들은 뭔가 해냈다는 생각에 악플을 계속 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신적인 건강이 중요한 시점이다. 모든 사람들은 '할말을 하라'고 했고, 대니 로즈가 목소리를 냈고, 나도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공격 받고, 두드려맞았다"고 상처를 직시했다.
수요일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대면 훈련 개시에 동의했지만 아직 왓포드는 다음주까지 그룹훈 련을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니는 정부 보건부 의무 담당, 조나단 반 탐 교수와 대화를 나눈 후 다음주 중 훈련장에 복귀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디니는 "반 탐 교수는 엄청난 연구를 했고, 내게 선의를 갖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해 선수들의 안전을 돌봐줄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고, 우리 모두 누구나 일터로 돌아가는 데는 어느 정도의 위험 부담은 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