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개그맨 이동엽이 마약 혐의로 오해받아 경찰에 체포됐던 아찔한 경험담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KBS 2TV '스탠드 업'에서는 이동엽이 출연해 수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이동엽은 인생의 황금 시기였던 2008년도에 생긴 황당 사건을 전했다. 술 담배도 하지 않던 시절, 마약 현행범으로 오해받아 체포당할 뻔했던 경험을 털어놓은 것.
그는 "제가 제일 잘 나갔을 때다.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왔다. 주차장에서 제 차를 박았다더라. 서 있는 차를 박았다고 하면서 자기가 운전이 미숙해서 변상하고 가고 싶다고 하더라. 차도 오래되어 낡기도 했고 수비리 받고 대응하는 게 귀찮아서 '괜찮다. 그냥 가세요'라고 했다. 그런데 그분이 뺑소니로 신고하면 어떡하냐며 내려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결국 이동엽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고, 믿기지 않은 상황에 깜짝 놀랐다. 그는 "차를 봤는데 멀쩡했다. 사람도 없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돌아가려던 찰나에 봉고차에서 덩치큰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왔다. 그리고 나를 탁 잡았다"며 긴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인신매매가 이런 건가? 별생각이 다들었다. '어쩌면 좋아'라는 생각과 함께 봉고차에 끌려 갔다"면서 "그 일행 중 한명이 나한테 '마약 혐의로 수사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동엽은 자신의 '몰래카메라'라는 확신이 들어 그 순간에 오히려 수사관들에게 "마약 했게요? 안 했게요?", "혹시 첫 경험 얘기하시는 거냐", "수사관님 개미 퍼먹어"라고 장난을 치며 상황을 모면하려했다고 고백해 배꼽을 쥐게 만들었다. 그의 장난은 오히려 역효과였다. 이동엽은 "그런 모습을 모고 수사관이 제가 마약을 했다고 확신한 거 같다"고 털어놨다.
수사관들과 함께 집에 들어선 이동엽은 이경규가 자신을 놀라게 해주며 웃음을 줄거라 생각했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수사관들은 분주하게 그의 집을 수색했고, 소변과 머리카락으로 마약 검사를 했다.
이어 이동엽에 집에선 하얀색 가루가 발견됐고,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방송이라 착각한 이동엽은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비는 연기를 했다고. 하지만 수사관들은 '당신을 마약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라며 미란다 원칙을 말하고 이동엽의 두 손에 수갑을 채워서 검찰청으로 데려갔다.
그제야 이동엽은 실제 상황임을 깨달았다. 집에서 나온 하얀색 가루의 정체는 당시 같이 살던 개그맨 박영재가 아토피 치료를 위해 쓰던 '문경 약돌'이었다. 또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이동엽은 자신의 황당 일화를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제가 늘 오해도 사고 억울한 일도 많지만, 살아보니 제가 진실하고 바르게 살면 그 오해가 언젠가는 다 해결되고 밝혀지더라. 혹시라도 지금 억울한 일이 있는 분은, 의지를 갖고 꿋꿋하게 가다 보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거라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