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0.5%로 낮췄다. 코로나19 확산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어 경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기준금리 0.5%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17일 지난 3월 17일 0.5%의 기준 금리 인하 하는 등 3월 개월 간 0.75%의 금리를 인하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계속되는 한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따라 0%대 예금과 적금 금리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은행의 여·수신 금리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 내린 이후 한달여 간에 걸쳐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내린 바 있다.
현재 각 은행의 정기예금 주력 상품의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는 1%에 못 미친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0.9%,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 0.9%,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0.8%, NH농협은행 'NH포디예금' 0.95%이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될 경우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0%대로 내려 갈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기준금리 인하 범위 안에서 거치식 예금 금리부터 인하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금리 조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은행권의 주요 대출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은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과 변동형으로 나뉜다.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예·적금 금리가 반영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한 비용(금리)을 바탕으로 계산한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내리면 주택대출 변동금리도 내려가게 된다. 주택대출 변동금리가 이미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지만 예·적금 금리 인하에 따라 추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