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OCN 드라마틱 시네마 '번외수사'가 코믹과 스릴러, 추리까지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며 주말 밤을 물들이고 있다. 가볍지 않은 범죄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수사 드라마의 차별화를 꾀한 것.
지난 23일 첫 방송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번외수사'(극본 이유진, 정윤선, 연출 강효진, 제작 콘텐츠 지음, 총12부작)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범인 잡는 꼴통 형사와 한 방을 노리는 열혈 PD를 앞세운 다섯 아웃사이더들의 범죄소탕 오락액션 드라마. 첫 주 방영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차태현과 강효진 감독 조합 최고다. 계속 웃었다", "역시 OCN은 OCN이다. 등장하는 사건마다 범상치 않다"라며 유쾌한 코믹과 소름 돋는 스릴러를 오가는 다양한 장르별 반응을 보인 것. 이에 '번외수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장르 키워드 세 가지를 짚어봤다.
#코믹
범죄를 소탕하는 수사 드라마인데 주요 캐릭터 '팀불독' 다섯 명 중 형사는 오직 진강호(차태현) 한 명뿐. 폐지 직전의 프로그램을 살리고자 발로 뛰는 열혈 PD 강무영(이선빈), 국과수 부검의에서 장례지도사로 전직한 사연이 궁금한 이반석(정상훈), 천식 때문에 호흡기가 필요한 반전의 최강 전력 테디 정(윤경호), 다단계 투잡 뛰는 천재 프로파일러 사립탐정 탁원(지승현)까지, 소개만으로도 심상치 않았던 캐릭터들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등장하는 모든 순간 저마다의 유쾌한 개성을 풍기며 시청자를 웃음 짓게 한 것. 그뿐만 아니라 오프닝 사건의 '두목'과 '진강호의 아버지'로 깜짝 출연한 배우 김광규와 마동석을 비롯해, "아, 맞다" 민형사(박정우), 테디 정의 든든한 양 팔 맨손(박태산)과 연장(장진희) 등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의 기저에 깔린 코믹한 감성은 시청자들의 주말 밤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스릴러
'번외수사'에는 매력만점 캐릭터들의 활약에 웃음 짓다가도 번뜩 소름이 돋는 순간이 있다. 매회 강력 범죄 사건들이 등장할 때다. 인적 없는 주차장에서 무영이 납치당하는 장면으로 포문을 연 지난 1회는 그가 프로그램을 위해 제 발로 잡혀 들어갔다는 게 알려지기까지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또한, 13년 만에 나타나 잔혹하게 피해자를 살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소름 끼치는 태연함으로 뻔뻔한 미소를 짓는 범인의 등장씬에선 절로 숨죽이게 되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코믹과 스릴러를 예고 없이 오가는 '번외수사'에 시청자들이 "좀 전까지 웃고 있었는데 깜짝 놀랐다"가는 감상을 남긴 이유일 터. 이 가운데, 지난 2화 방송의 말미에는 재소자 호송 버스 추돌사고로 희대의 연쇄살인범이 탈주한 새로운 사건이 예고돼, 더욱 강력해질 '번외수사'의 사건 전개에 흥미를 높였다.
#추리
13년 전 미제 사건과 현재의 발생 사건이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극적으로" 교차돼 시선이 쏠렸던 두 건의 원한 살인사건. 형사로서 현재 발생한 '구형진 살인사건'을 맡은 강호와 시청률 한 방을 위한 아이템으로 과거에 경찰이 헛발질한 '구촌 대학생 살인사건'에 주목한 무영의 동시다발적 추리가 공통된 범인을 지목하게 되는 과정은 높은 몰입도로 장르물 마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특히, 에이스 부검의 출신의 반석이 들려주는 범인에 대한 실마리와 천재적 추리로 수사의 방향을 짚어준 탁원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평. 촘촘하게 엮여있는 단서와 흥미로운 반전으로 빠르게 전개된 '쌍둥이 미스터리'가 단 2회 만에 통쾌하게 해결된 가운데, 이번 주 주말에 펼쳐질 '버터플라이 연쇄살인'에서는 '팀불독'이 어떤 추리를 펼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번외수사', 매주 토, 일 밤 10시 50분 OC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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