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시력저하와 노안 그리고 백내장은 그 원인과 증상에서 큰 차이가 있다. 우리의 눈은 거리에 따라 눈의 굴절력을 조절하게 되는데 수정체 탄력이 떨어짐에 따라 조절력이 감소하면서 근거리 사물이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바로 노안이다.
백내장은 노안과 발병 시기도 비슷하고 시력 저하라는 증상마저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그러나 백내장 증상은 수정체 혼탁 및 안개가 낀 듯 뿌옇게 보이는 시야를 들 수 있으며 밝은 곳은 눈이 부셔 잘 보이지 않고 오히려 어두운 곳이 잘 보이는 주맹현상,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백내장은 매우 흔한 안질환 중 하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백내장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134만 명에 육박하며 주로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발병률이 높아진다.
백내장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약물로 진행을 늦추는 보존적 요법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백내장은 일단 발병하면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거나 일상 생활에 불편이 클 경우 수술로 개선하게 된다.
백내장 수술은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데 간단해 보이지만 어떻게 수정체를 제거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인공수정체 삽입 시 단초점렌즈, 다초점렌즈 사용 여부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의 현재 눈 건강 상태는 물론이고 환자의 직업, 생활패턴, 니즈 역시 매우 중요하다.
다초점렌즈는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를 잘 볼 수 있고 단초점렌즈는 근거리 또는 단거리 중 한 가지만 잘 볼 수 있는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 눈에 각각 다른 렌즈를 사용하기도 하며 환자 니즈에 따라 노안과 백내장을 함께 교정하는 백내장노안수술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부평성모안과 이호경 의학박사는 "백내장 수술이 보편화 되면서 여러가지 수술법이 도입되면서 수술 시간, 부작용 등이 최소화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이라고 설명하며 "어떤 수술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고 꼼꼼한 검사를 통해 의학적으로 안전한 수술, 환자 생활 패턴을 고려한 만족도 높은 수술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