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오랜 기다림 끝에 '하나원큐 K리그 2020'이 문을 열었다.
K리그가 열리는 날이면 선수들 만큼이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는 군단이 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다. 이들은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수원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팀을 꾸려 현장을 찾고 있다. K리그 선수들의 몸상태 점검 및 새 얼굴 발굴을 위함이다.
예정대로라면 벤투호는 6월 북한-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2연전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올 스톱'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일찍이 상반기 A매치 연기(postpone)를 권고했다. 지난 3월 치를 예정이던 투르크메니스탄(홈), 스리랑카(원정) 일정도 연기됐다.
그렇다면 하반기 A매치는 가능한 것일까. FIFA는 당초 3월과 6월로 예정됐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10~11월로 잠정 연기했다. 원안대로라면 9월에는 친선경기, 10~11월에는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물음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9월 이후(10, 11월 포함) A매치 일정은 FIFA에서 현재 논의 중이다. 그러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한국 정부는 해외입국자에 의무적으로 2주 격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가 국경폐쇄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국가 간 이동은 원활하지 않다.
유럽의 프로축구 시계도 고려해야 한다. 5월 문을 연 독일 분데스리가를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이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리그 재개 뒤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한다고 해도 8월이 돼야 시즌이 끝난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까지 고려하면 2019~2020시즌 마감일은 더 늦어질 수 있다.
상반기 내내 멈춰 섰던 A매치. 하반기에는 볼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