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들이 타격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는 '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와 '막강 임팩트' 로베르토 라모스(LG)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이정후(키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최다 안타 1위 타이틀을 차지했던 페르난데스는 올해 페이스가 더 좋다. 26일까지 타율 4할8푼으로 리그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까지 5할 타율을 유지하던 페르난데스는 2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최고 타율이다. 타격 2위는 4할2푼7리의 멜 로하스 주니어(KT)고, 국내 타자들 중에서는 김현수(LG)가 3할9푼2리로 가장 높다.
페르난데스는 타율 뿐만 아니라 최다 안타, 출루율, 득점, 최다 루타에서도 1위다. 36안타로 2위 로하스(32안타)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고, 출루율은 무려 0.506으로 확률상 50%가 넘는다. 두산은 페르난데스를 2번타자로 활용하고 있다. 돌아오는 타석이 많다보니 안타를 쳐낼 기회가 더 많은 게 페르난데스가 무서운 이유다. 페르난데스는 OPS(출루율+장타율)도 1.239로 리그 전체 2위다. 홈런이 많은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출루율이 워낙 높고 안타, 2루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빼어나다.
장타에서 가장 앞서는 타자는 단연 라모스다. 24일 잠실 KT 위즈전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을 쳐낸 라모스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또 추가했다. 최근 10경기에서 5홈런. 홈런 경쟁에서도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한동민(SK)이 6홈런으로 뒤를 잇지만, 최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5홈런으로 공동 3위인 프레스턴 터커(KIA), 강백호(KT)와도 3개 차이로 격차가 조금 벌어졌다. 라모스는 장타율도 0.794로 리그 전체 1위로 '파워 히터'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터커는 타점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다. 26일까지 치른 19경기에서 22타점을 쓸어 담았다. 최근 10경기에서도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22~24일 SK 3연전에서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점 찬스에서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1경기 당 1타점이 넘는 페이스다. 특히 16일 두산전에서는 혼자서 7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도루(KT 심우준 6개로 1위)를 제외하고는 타격 성적표 대부분 최상위권을 외국인 타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팀 성적 역시 외국인 선수들의 이런 활약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LG, 두산, KIA 등 상위권 팀들은 모두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좋다. 1위 NC 다이노스도 애런 알테어가 최근 홈런을 쳐내면서 살아나는 모습이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