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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포트]역사상 최악의 출발 SK. 반등의 그날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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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는 기다리고 있다. 부상자들이 돌아올 때를. 그리고 그때까지 반등의 준비를 한다.

SK 와이번스의 시즌 초반은 처참하다. 18경기서 3승15패다. 창단 첫해인 2000년의 4승14패보다도 못하는, 팀 역사상 가장 나쁜 출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원을 시작으로 고종욱 채태인에 얼마전 한동민 김창평까지 야수들의 줄부상과 1선발로 데려온 닉 킹엄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 제대로된 전력으로 싸우지도 못하는데다 심각한 수준의 타격 부진, 지키지 못하는 불펜, 어이없는 실책 등 어느 곳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선발 박종훈의 눈부신 호투로 7회까지 3-1로 앞섰지만 8회말 송구 실책 등이 나오면서 대거 5점을 내줘 4대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현재의 라인업을 보면 '강제 리빌딩'의 수준이다. 오준혁 정진기 최준우 이홍구 남태혁 등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의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온다.

SK 염경엽 감독은 26일 "이런 경우는 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들 모두 처음 겪는 일이다"라며 "나부터 반성하고 있고,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들 어떤 것이 잘못됐었는지를 분석하고 반성하고 있다. 지금 이런 상황이 앞으로 와이번스에게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3승15패 최악의 출발임에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비록 부담감은 있을지라도 똘똘 뭉쳐 이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모두가 핑계대지 않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희망이 있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지금은 마운드를 잘 세팅하는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타격부진이 심각해보이지만 승리의 토대는 마운드라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SK의 선발진은 나쁘지 않다. 박종훈 문승원 김태훈의 국내 선발진도 좋고 킹엄은 팔꿈치가 좋지 않아 쉬고 있지만 안정감은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리카르도 핀토는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지만 확실히 구위가 좋다는 평가다. 현재 무너져있는 불펜진을 되살리는게 키다. 염 감독은 "김정빈 김주온 이원준 김택형 등이 자리를 잡느냐가 앞으로 봤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좋은 경험을 하게 하면서 살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했다.

SK의 타격은 선수들이 노력하는 만큼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마운드에 더 신경을 쓴다. "지금은 우리 타자들이 준비한 것의 50%도 안나오고 있다. 타격이 지금보다 더 못하지는 않고 앞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염 감독은 "중간을 제대로 잘 만들어놓는다면 팀 타선이 살아나면서 좋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지금은 마운드 세팅이 중요하다"라고 했다.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창단후 시즌별 18경기 성적

2000년=4승14패=매직리그 4위

2001년=11승7패=2위

2002년=7승1무10패=5위

2003년=10승1무7패=4위

2004년=8승10패=5위

2005년=8승1무9패=5위

2006년=12승6패=1위

2007년=11승2무5패=1위

2008년=13승5패=2위

2009년=12승2무4패=1위

2010년=13승5패=1위

2011년=13승5패=1위

2012년=10승1무7패=3위

2013년=7승11패=7위

2014년=12승6패=2위

2015년=11승7패=2위

2016년=11승7패=2위

2017년=10승8패=3위

2018년=12승6패=2위

2019년=12승1무5패=1위

2020년=3승15패=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