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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프리뷰]상승세 길목서 만난 수원FC-경남, 김도균-설기현의 '절친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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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도균 수원FC 감독(43)과 설기현 경남 감독(41)은 자타공인 축구계의 '절친'이다.

둘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허정무호에 선발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주장완장을 찼던 김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로, 설 감독은 측면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설 감독이 비록 부상으로 본선에는 가지 못했지만, 성격적으로 잘 맞는 김 감독과 설 감독은 예선전과 준비과정에서 늘 함께 했다. 은퇴 후에도 함께 했다. 부산에 사는 둘은 집이 가까워서 자주 만났다.

올 겨울 나란히 K리그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과 설 감독은, 감독이 된 이후에도 자주 연락을 나눴다. 선수 영입이나 훈련 등에 관해서 서로 묻기도,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개막 후 정신 없이 바쁘지만, 그래도 짬을 내 안부도 전한다. 25일에는 수원의 연습구장에서 직접 만났다. 이 자리서 김 감독은 설 감독의 데뷔 첫 승을 축하해줬다.

두 '절친'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수원FC와 경남은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를 치른다. 수원FC와 경남은 초반 순항하고 있다. 이 경기 승자는 초반 선두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수원FC(승점 6)는 최근 2연승 중이다. 내용이 대단히 좋다. 2경기서 7골을 넣고 실점은 없었다. K리그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수원FC가 K리그2 초반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겨우내 감독부터 선수단까지 싹 바꾼 수원FC는 조용하지만 내실 있는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수원FC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여기에 밸런스를 중시하는 김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지며 안정감 있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안병준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4골을 기록하며 수원FC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경남(승점 5)은 지난 안양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첫 두 경기서 우승후보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경남은 서서히 경기력이 올라가고 있다. 경남의 강점은 막강 공격력이다. 제리치 황일수 백성동 등 K리그1급 공격진을 보유한 경남은 수비보다는 공격을 강조하는 설 감독식 전술과 만나, '닥공', '막공'을 넘는 '초공격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3경기에서 4골을 내준 수비가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설 감독은 한골 먹으면 두골을 넣는 전략으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계륵'이었던 제리치가 골맛을 봤고, '에이스' 황일수의 발끝이 매섭다. 그간 출전하지 않았던 룩 김승준 등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만큼 김 감독과 설 감독은 맞대결 전략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내 색깔을 강조하자니 상대가 의식되고, 상대를 의식해 변화를 주자니 방법이 고민되는 그런 상황이다. 그래도 결국 승부는 양 감독의 지략대결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3경기서 한 골도 내주지 않는 막강 수비를 자랑하는 전남은 같은 날 홈으로 충남아산을 불러들이고, 서울 이랜드의 정정용 감독은 홈에서 안양을 만나 프로 데뷔 첫 승에 도전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