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26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외국인 투수 채드벨을 선발등판시킨다. 올시즌 첫 선발. 개막을 앞두고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치료와 재활, 2군 등판을 거쳤다. 한화가 줄곧 기다려왔던 좌완 에이스. 초절정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는 타일러 윌슨이 선발 맞불을 놓는다. 팽팽한 기싸움이다.
채드벨은 지난 21일 LG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이닝 1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1군 복귀 준비에 마침표를 찍었다. 딱 한번의 시험 등판. 한용덕 한화 감독은 채드벨의 경우 몸상태만 괜찮다면 실전감각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봤다. 채드벨은 지난해 LG를 상대로 6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강했다. 좌타라인이 뜨거운 LG를 겨냥한 맞춤형 복귀전이다.
윌슨은 올시즌 3경기에서 아직 승은 없지만(2패, 5.71)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2주간 자가격리로 밸런스 조절에 애를 먹었지만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점차 본 모습을 찾고 있다.
윌슨은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할만큼 잘 던졌다. 대전에서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0.69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전경기 승리는 없었다. 2018년부터 3시즌째 KBO리그에서 활약중이지만 대전에선 아직 승이 없다. 윌슨으로선 올시즌 반전 무대로 제격이다.
윌슨의 구위는 점차 올라오는 중이다. 직구 평균구속은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아직 직구 평균구속은 시속 143.8km로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1~2km 정도 부족하다. 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첫 경기(5월 8일 NC 다이노스전)140.6km에서 두 번째 경기(5월 14일 SK 와이번스전)141.1km, 직전 경기(5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141.5km로 회복세다.
타선의 응집력과 불펜은 LG가 한화에 앞선다. 4연속 위닝시리즈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더그아웃에는 웃음이 넘친다. 한화는 선발싸움에 강점이 있지만 상대가 윌슨이라면 우세를 장담할 수 없다. 한화로선 채드벨에게 희망을 걸어야할 판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