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부천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역사적인 첫 맞대결에서 제주가 1대0 승리를 거뒀다.
부천과 제주는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개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 제주의 전신 부천 SK가 갑작스럽게 연고지 이전을 선택한 후, 팬들의 분노 속에 만들어진 구단이 시민 구단 부천FC였다. 2007년 창단 후 제주와 맞붙을 날만 기다리던 부천이었는데, 제주가 지난 시즌 충격의 다이렉트 강등을 당하며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양팀 선수들 모두 긴장했는지 전반은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중원에서 강력한 기싸움이 펼쳐졌고, 거친 몸싸움이 자주 나왔다. 제주는 패스미스가 자주 발생했다. 오히러 부천이 전반전 조수철이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때렸고, 이현일의 헤딩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결국 전반전은 0-0 득점 없이 끝났다.
엔트리에 외국인 선수를 모두 제외하고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준비한 제주는 후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최전방 주민규를 중심으로 부천 골문을 계속해서 공략했다. 부천은 수비를 하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득점으로 가기까지 한 끝이 모자랐다.
전반에 내리지 않던 비가 후반에는 세차게 내렸다. 경기 중후반이 되며 선수들의 체력이 저하되고 부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양팀이 0-0으로 비기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제주의 주민규가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 시간 우측 측면에서 김영욱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제주는 어렵게 만들어낸 1점을 잘 지켜냈고, K리그2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던 부천은 첫 패배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8연승 기록, 10경기 연속 득점 기록도 중단되고 말았다. 제주는 2연패 늪에서는 벗어나며 시즌 1승무2패를 기록하게 됐다.
부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