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미운 우리 새끼'가 트롯 형제 장민호·영탁의 첫 만남 사연으로 19.7%까지 최고 시청률이 치솟으며 일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4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12%, 14.7%, 18%로 동시간대 1위는 물론, 14주 연속 일요 예능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화제성과 경쟁력 지표인 2049 타겟 시청률은 6.1%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전주 대비 1.4%P 상승한 19.7%까지 치솟아 20%대에 육박했다.
이날 스페셜 MC로는 배우 이종혁이 출연해 유쾌한 사이다 입담으로 母벤져스와 찰떡 호흡을 맞췄다. '굿캐스팅' 극중 캐릭터 '동관수' 팀장과 싱크로율을 묻자 종혁은 "눈치 제로에 어리버리한 성격이 비슷하다"며 "국정원이라고 냉철하고 이성적이지 않다. 어차피 사람이니까. 나도 비슷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어느새 고2가 된 큰 아들 탁수와 둘째 아들 중2 준수의 사춘기 대처법에 대해서는 "반항을 한다거나 어른한테 예의가 없으면 '너 사춘기냐? 왜 이래'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들이 '아니요'라고 답한다. 큰 애 같은 경우는 '말죽거리 잔혹사' '추노' 등 무서운 아빠를 봤던 친구라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아들만 2명인 이종혁은 딸에 대한 부러움도 드러냈다. 그는 "딸 너무 갖고 싶다. 딸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오민석은 독립 선배이자 절친 동생인 배우 윤박 집에 가서 셀프 도배에 도전했다. 평생 처음 셀프 도배를 해보는 두 사람은 무늬를 맞추다가 벽지가 찢어지는 바람에 난리 법석을 피우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초긍정모드로 "이 정도면 잘했다"며 자화자찬하는가 하면 미술 작품을 보듯이 자신들이 한 도배를 뿌듯하게 감상해 폭소를 안겼다.
이태성은 아들 한승이가 준비한 생일 파티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한승은 아빠가 집에 들어오자 생일 축하곡을 피아노로 연주하기 시작해 아빠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이어 한승은 미역국과 즉석밥으로 아빠 생일 상을 차려주며 "아빠는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해줄거야"라고 해 듬직한 아들 모습을 선보였다. 또 아빠가 좋아하는 초콜릿과 자신이 직접 이름을 쓴 배우 의자를 선물해 아빠를 흐뭇하게 했다.
이어 한승이는 아빠에게 진심이 담긴 손 편지를 건넸다. 태성은 말없이 아들의 편지를 읽어 내려가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울컥 눈물이 터져버렸다. '아빠는 다른 아빠들보다 젊어서 좋아, 아빠는 영화배우여서 더 좋아, 근데 아빠는 너무 좋지만 내가 2살 때 엄마와 헤어진 게 좀 아쉬워, 그래도 난, 아빠가 최고'라고 적힌 편지에 태성은 아들을 말없이 품에 꼭 안아줘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후 태성은 친구에게 그동안 마음 속에 꾹꾹 담아 두었던 육아 고생담도 털어놓았다. 한 초등학생 팬이 아들 앞에서 자신을 알아봐줘서 반가웠는데, 이내 '아저씨 이혼했잖아요'라고 말했던 가슴 아픈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에 태성은 "난 정말 다 괜찮은데 한승이는 정말 괜찮을까, 사춘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도 편부, 편모 가정도 많지만 나 때문에 상처받진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해 가슴을 울렸다.
한편, 이날 최고의 1분 주인공은 지난주에 이어 트롯형제 장민호와 영탁이 차지했다. 최근 이사한 장민호 아파트에 놀러온 영탁은 "성공했네 우리 형, 혼자 사는 남자가 TV가 두 대, 난 언제 올라오나, 햇볕도 안 드는 지하에 사는데"라며 감탄했다. 이에 민호는 "너 처음 봤을 때 보증금 20에 월세 20에 살아서 몸에 벼룩이 올라온 적 있다"면서 "미스터트롯 끝나고 우리 대표가 고생했다고 얻어주신 집이다. 대표가 본인 집 빼고 이거 해준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민호는 영탁이 커튼을 달아준 보답으로 옷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에도 아낌없는 주는 형으로 유명한 민호는 영탁에게 파란색 정장 한 벌과 셔츠, 타이, 구두까지 정장에 어울리는 패션템을 센스있게 챙겨주는 다정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후 영탁은 민호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 두 사람의 어려웠던 시절과 9년 전 TV 한 프로그램에서 실험맨으로 처음 만났던 사연을 털어놓아 시선을 집중시켰다. 영탁은 "개구기 끼고 실험맨한 게 엊그제 같은데…형이 사랑의 누나 부를 때고, 나는 발라드 가수였을 때"라며 추억을 떠올렸다. 민호는 "그랬던 우리가 광고를 찍을줄 누가 알았어"라면서 "가수하면서 이런 기회는 죽을 때까지 없을 줄 알았다"며 힘든 생활 끝에 어렵게 찾아온 기회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장면은 이날 19.7%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