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김대우와 두산 알칸타라가 23일 오후 5시에 열리는 대구 2차전에 출격한다.
두 투수 모두 어깨가 무겁다. 양 팀 모두 불펜 지원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누가 오래 버티나' 싸움이다.
삼성은 전날인 22일 선발 라이블리가 경기 전 옆구리 불편감으로 1타자 만 상대한 뒤 조기 강판했다. 3회 이후 리드를 빼앗겼지만 역전 희망을 놓을 수 없었다. 그 바람에 무려 6명의 불펜 투수들이 총동원됐다. 공도 많이 던졌다. 김윤수와 장지훈이 각각 50구, 48구를 소화했다. 필승조 노성호가 41구, 이승현이 29구, 마무리 우규민도 25구를 소화했다.
이날 던지지 않은 불펜 투수는 셋업맨 최지광과 권오준 뿐이다. 퓨처스리그에서 급히 수혈한다고 해도 일단 선발 야구가 필요하다. 문제는 김대우도 임시 선발이란 점이다. 오프너 개념을 넘어 이닝 이터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김대우의 상대는 라이온즈파크만 오면 펄펄 나는 두산 타자들이다. 두산은 라팍 개장 이후 31경기에서 0.333의 타율과 64홈런, 266득점을 올리고 있다. 경기 당 평균 8.6득점, 평균 2개의 홈런을 날렸다.
시즌 첫 라팍 경기였던 22일에도 예외가 없었다. 두산은 장단 15안타로 무려 12득점을 올리며 변함 없는 '약속의 땅'임을 입증했다.
김대우는 물오른 페르난데스와의 승부가 관건이다. 투구 유형을 가리지 않는 페르난데스는 언더 투수를 상대로도 2루타 2개 포함, 7타수4안타(0.571)로 극강이다. 김대우를 상대로도 지난해 1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김대우를 상대로 홈런이 하나 있고, 박세혁은 2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알칸타라도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야구를 펼쳐야 한다.
두산은 최근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21일 NC전 9회 역전패에 이어 21일 삼성전도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전반적으로 젊은 투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황. 이틀 동안 많은 불펜진 투수들이 등판했다.
알칸타라는 올시즌 3경기에서 2승1패, 4.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경기인 17일 KIA전에서 7이닝 5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KT 시절이던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서 1승1패 1.29의 평균자책점으로 강했다. 이학주(8타수5안타), 최영진(5타수2안타) 박해민(10타수4안타)김헌곤(8타수3안타) 등이 알칸타라의 공에 타이밍을 잡았다.
침체됐던 삼성 타선은 전날인 22일 장단 12안타를 치며 김동엽을 제외한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