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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리그 복귀승 간절한 부산 '2%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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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고난행군 어찌 하오리까.'

부산이 5년 만에 1부리그(K리그1)에 복귀해 기대를 모았지만 첫승(2연패)을 신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망은 시기상조다. 결과보다 내용이 말해준다. 사실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0대2 패)때만 해도 '1부리그의 벽은 높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포항의 스피드와 정교한 패스워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5년 만의 1부리그이니 심적으로도 위축된 면도 있었다.

16일 전북과의 2라운드는 달랐다. 강력한 우승후보팀을 상대하면서도 포항전에 비해 한결 향상된 박진감을 보여줬다. 종료 직전 '극장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지만 최강 전북에 '진땀승'이란 꼬리표를 달아줬다.

특히 후반 20분 동점골을 터뜨린 이후부터는 전북이 진짜 진땀을 흘릴 만큼 파상공세를 펼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1부와 2부리그 최다 득점팀의 '창대창' 대결은 제법 흥미로웠다.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는 말이 더 어울렸다.

전북전에서 약간의 희망을 보여줬지만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이 대목에서 '부족한 2%'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장 큰 아쉬움은 부산이 정성을 기울였던 수비라인이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부산은 올시즌을 맞아 강민수 윤석영 등 베테랑에 외국인 중앙 수비수 도스톤백을 보강했다.

하지만 도스톤백이 포항전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불안감을 보이더니 전북전에서는 벤치워머가 됐다. 시즌 개막 시기가 장기간 연기된 점을 감안하면 팀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볼 수 없다. 중앙 수비가 중심을 잡지 못하니 다른 포지션에 연쇄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뒷선의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의 3실점 가운데 페널티킥 1골을 제외한 2골 모두 크로스에 이은 공중볼 수비 과정에서 나왔다.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공중볼 경합에서 상대 선수를 놓치며 위기를 맞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정작 중요한 순간 집중력과 수비시 역할 분담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협적인 크로스가 올라가기 전 미리 방해하는 압박 수비력도 아쉬운 대목이다.

여기에 앞선도 흔들린다. 장신(1m93) 외국인 선수 빈치씽코를 새로 영입했지만 동료 선수들과 아직 섞이지 못한 채 기대 이하다. 무엇보다 빈치씽코의 강점인 높이를 활용한 패턴이 잘 돌아가지 않아 세컨드볼 슈팅찬스도 만들기 어렵다.

빈치씽코가 높이 때문에 상대의 집중마크를 당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빈치씽코의 적극성 부족이 더 커 보인다. 이 때문에 패스 받기 좋은 위치를 잡지 못하고, 되든 안되는 과감한 슈팅이라도 하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한다. 조 감독은 전북전을 마친 뒤 "아직 상대 선수에 위협을 주지 못하고 있는 빈치씽코가 더욱 공격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팀의 간판 이정협을 정상 가동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다. 이정협은 스포츠탈장으로 인해 재활에 전념하다가 4월이 돼서야 복귀했다. 지난 전북전 후반 32분 처음으로 교체 투입되며 이제 실전감을 올리는 중이다. 김병오의 결정력이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이정협의 실전 복귀는 그나마 다행이다.

부산의 3라운드 상대는 또다른 우승후보 울산 현대다. 부족한 2%를 보완하고 부산팬들이 학수고대하는 첫승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