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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BBC도 찬사…시청자 열광시킨 '부부의 세계'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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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부부의 세계'를 둘러싼 모든 것이 완벽했다.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JTBC스튜디오)가 지난 16일 짙은 여운을 남기며 대미를 장식했다. 한순간에 무너진 사랑, 삶을 집어삼킨 상실의 고통과 배신감에 휩싸여 지옥을 맛봤던 지선우(김희애 분)는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려왔다. 자신이 파괴될지라도 멈추지 못했던 지선우, 그 뜨거웠던 폭풍의 잔해를 직시하는 모습은 사랑, 관계의 본질을 마지막까지 짚어내며 울림을 안겼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는 뼈아픈 각성과 실수를 곱씹으며 자신의 몫을 살아가는 지선우. 기다림 끝에 돌아온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을 향해 미소 짓는 엔딩은 가슴 뭉클했다. 이제 스스로를 용서해도 된다는 신호처럼 찾아온 구원의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완벽한 마침표였다.

시작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부부의 세계'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연기의 클래스를 보여준 김희애, 진가를 확인한 박해준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 원작의 본질을 심도 있게 꿰뚫은 대본과 모완일 감독의 치밀한 연출은 원작을 뛰어넘는 완벽한 리메이크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에 굵직한 한 획을 그은 '부부의 세계'가 남긴 것을 짚어봤다.

#시청자 열광시킨 美친 신드롬! 비지상파 역대급 시청률! 화제성까지 '올킬'한 눈부신 기록 행진

'부부의 세계' 열풍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폭발하는 애증 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지선우와 이태오의 이야기는 강렬한 흡인력으로 안방을 집어삼켰다. 시청률은 완성도에 비례했다. JTBC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전국 6.3%, 수도권 6.8%)로 화려하게 출발을 한 '부부의 세계'는 무서운 상승세로 자체 최고를 연일 경신하더니 10회가 전국 22.9%, 수도권 25.9%로 JTBC를 비롯한 비지상파 채널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부부의 세계'의 눈부신 기록은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았다. 쏟아지는 호평 속에 최종회가 31%(전국 28.4%, 수도권 3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 비지상파 채널의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새 역사를 썼다. 화제성에서도 방영 내내 각종 차트를 '올킬'했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3월 23일부터 5월 10일까지)에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드라마 부문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비드라마를 합친 방송 종합 부문에서도 7주 연속 1위로 독주했다. 특히, 사랑의 민낯, 관계의 본질을 파고드는 치밀한 전개는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부부의 세계'가 던진 화두는 열띤 토론이 펼쳐질 정도로 뜨거운 이슈였다. 이에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뉴스 기사 수와 댓글 수, 동영상 조회수, VON(블로그 및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 수에서도 1위를 싹쓸이하는 등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부부의 세계'가 던진 묵직한 화두! 사랑과 관계의 본질 날카롭게 짚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통해 여타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화두를 던졌다. 완벽한 줄로만 알았던 지선우와 이태오는 찰나의 배신으로 파국을 맞았다. 벼랑 끝에서 치열하게 서로를 몰아붙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부질없는 사랑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비췄다. '부부의 세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파국 이후의 감정까지도 깊이 파고들었다. 진짜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쉬이 끊어지지 않는 관계와 들끓는 감정 속에 허우적거리는 지선우와 이태오, 이들을 둘러싼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는 '사랑'과 '부부'의 본질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한순간에 배신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불안과 의심이라는 작은 불씨로 쉽게 타버리는 관계의 속성을 내밀하게 담아냈다. 이는 끊임없는 화두를 던지며 공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신드롬 메이커' 역시 달랐다! 완성도 높인 눈부신 열연+치밀한 대본+감각적 연출

'신드롬 메이커'의 만남은 역시 차원이 달랐다. 배우들의 열연은 매 순간 놀라웠다. 알아차릴 새도 없이 잠식해버린 감정의 실체를 집요하게 짚어내고, 강렬한 에너지로 폭발력을 더했다. 지선우의 행보는 그의 상처를 내밀하게 그려온 김희애가 있었기에 공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날카롭고 뜨거운 감정의 양면이 김희애를 투과해 드라마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귀환이었다. 그 대척점에서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 박해준은 '문제적 인생캐'를 탄생시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소희는 진가를 입증하며 대세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여기에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변화와 심리를 다채롭게 그려낸 채국희, 박선영, 김영민, 이경영, 김선경, 심은우, 이학주 등의 압도적 열연도 완성도를 높인 원동력이었다. 무엇보다 원작이 가진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디테일하게 세공한 모완일 감독과 주현 작가의 시너지도 완벽 그 이상이었다. 모완일 감독은 감정의 실체를 집요하게 좇았고, 주현 작가는 인물의 심리와 관계의 이면을 현실적으로 짚는 데 성공했다.

영국 BBC 관계자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BBC 스튜디오 CEO 팀 데이비(Tim Davie)는 "'부부의 세계' 성공 소식을 듣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 영국 히트작이 한국에서도 성공해 흥분된다"고 전했다. 이어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마크 린지(Mark Linsey)는 "매우 기쁘다. 배우와 제작진이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닥터 포스터' 원작자인 마이크 바틀렛(Mike Bartlett)을 비롯한 작가진도 찬사를 보냈다. "감명 깊었다. 이혼 이후의 여성의 삶을 스토리 안에서 성공적으로 펼쳐냈다"라 평가하며 "드라마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오는 22일(금), 23일(토) 밤 10시 50분에 배우들의 인터뷰와 명장면 등이 담긴 JTBC 금토스페셜 '부부의 세계'가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