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경기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은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의 후송이 '늦었다'는 비판에 대해 한화 이글스 측이 반박에 나섰다.
이승헌은 17일 롯데와 한화의 시즌 3차전에 자가 격리 중인 샘슨을 대신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3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정진호의 타구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과정에서 구급차의 진입과 후송이 너무 늦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마이크에 잡힌 누군가의 '너무 느리다'는 말도 이 같은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이승헌이 타구에 맞고 나서 심판이 구급차를 부르기까지(콜사인) 17초, 심판의 콜사인 후에 3루 외야 폴쪽에 대기중이던 구급차와 응급구조사가 그라운드에 진입하기까지 30초, 그라운드에서 점검과 응급처치를 끝내고 환자를 싣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기까지 2분 15초가 걸렸다. 사건 발생 후 후송까지 약 3분 가량 걸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분 15초' 부분에 대한 자세한 해명도 이어졌다. 당시 구장에는 정형외과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3명의 의료 인력이 있었다. 의사와 간호사는 앰뷸런스 안에 탑승하고 있고, 응급구조사는 포수 후면석에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
의료진을 부르는데까지는 심판 등 경기장 인력의 몫이지만, 의료진이 진입한 순간 판단은 이들에게 맡겨진다. 관계자는 "의사는 먼저 환자(이승헌)가 최초 의식이 있는지 확인했고, 의식이 있음을 확인한 뒤 경추 손상 여부를 검사했다. 빨리 옮기기보다 경추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게 맞고, 경추 관련 이상이 없고 선수가 의식이 있는 이상 목 보호대를 하기보다 들어서 옮기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앰뷸런스 안에 의사가 타고 있었고, 병원까지 응급처치를 하면서 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