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11경기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를 상대한다.
두산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KIA에 예정된 선발투수는 외인 애런 브룩스다.
두산은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을 포함해 10경기 동안 신기하게도 단 한 차례도 상대 팀의 외국인 투수와 충돌하지 않았다. 차우찬을 시작으로 송은범 정찬헌(이상 LG) 소형준, 김 민(이상 KT 위즈) 장원삼 서준원 박세웅(이상 롯데 자이언츠) 임기영 양현종(이상 KIA)만 상대했다.
이에 대해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국인 투수는 영상만으로 알 수 없다. 직접 봐야한다"며 "사실 올 시즌 국내 외인 투수들의 기량이 모두 좋은 것 같다. 역대급이다. 다른 팀 외인투수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150km를 던지는데다 무브먼트와 변화구가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더라"고 밝혔다.
이날 두산이 상대하는 브룩스는 이미 타팀 감독들이 엄지를 세웠다. 국내 최초로 진행된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대부분의 사령탑이 브룩스의 구위를 칭찬했다. 다만 브룩스는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선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난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5이닝 1실점, 지난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7이닝 1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1승을 따내지 못했다.
브룩스의 매력 포인트는 역시 공격적인 피칭이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도 매력적이지만,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와 변화구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법이 없다. 특히 홈 플레이트 가까이에서 춤을 추는 볼 무브먼트로 상대 타자를 교란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브룩스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6일과 똑같은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1번 박건우(우익수)-2번 페르난데스(지명타자)-3번 오재일(1루수)-4번 김재환(좌익수)-5번 최주환(2루수)-6번 김재호(유격수)-7번 허경민(3루수)-8번 정상호(포수)-9번 정수빈(중견수)로 구성했다. 두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