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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포커스]김 민에 대한 이강철 감독의 작심 쓴소리 "직구 구종가치 하위권,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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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이강철 감독이 선발 김 민을 향해 작심 쓴소리를 했다.

이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김 민의 투구 패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과하다. 슬라이더를 더 활용해야 한다. 직구 구종 가치는 하위권이다. 본인만 모른다. 타자들이 요즘 직구를 얼마나 잘치나. 게다가 공인구 변화로 타격 포인트까지 앞으로 많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직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실제 김 민은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16일 삼성전에서 패턴을 바꿨다.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97구 중 무려 62구가 슬라이더였다. 포심은 14개에 불과했다. 투심이 21개였다.

결과가 좋았다. 선발 6이닝 97구 4안타 3볼넷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10일 두산전 시즌 첫 경기에서 직구 승부를 하다 4이닝 10안타(2홈런) 7실점 하며 무너진 걸 감안하면 괄목상대였다.

"어제는 그래도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며 방향을 바꾼 건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이 감독은 김 민을 향해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5회 들어 이전 이닝과 달라졌다. 공을 제대로 뿌리지 못했다. 승리투수를 앞두니 멘탈이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이날 작심한 듯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스스로의 위치를 잘 파악해야 한다. KT니까 선발투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 다르게 쓰고 싶은 생각도 있다. 손동현 김민수 박세진 등 다른 투수들도 선발을 할 수 있다. KT의 미래인 건 맞다. 하지만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풀타임 1년 시즌을 치렀다. 이제는 "

이 감독의 작심 쓴소리는 김 민의 성장을 위한 회초리다. 이쁜 자식에게 매를 아끼지 말라는 말 처럼 일부러 언론을 통해 공개 야단을 친 셈이다. 투수 전문가로서 리그를 호령하는 최고 투수로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파악했다.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1년 간 꾸준하게 기회를 줬다. 풀 타임 선발로 36경기 150⅔이닝 동안 6승12패 4.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은 한 뼘 성장해야 할 시즌이다. 하지만 첫 게임에 직구를 고집하다 망쳤다. 기나긴 시즌과 더 나아가 먼 미래를 보고 이강철 감독은 한번 크게 야단을 쳐야겠다고 작심했다. 마침 전날 변화를 통해 전날 승리한 날 회초리를 꺼내 든 셈이다.

김 민이 스승 이강철 감독의 깊은 속내를 파악하고 대투수로의 첫 걸음을 옮길 수 있을까. 변화와 시험은 이미 시작됐다. 김 민 본인이나 팀에 중요한 올시즌이다.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