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이상엽(윤규진 역)이 이민정(송나희 역)을 향해 도무지 감춰지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16일 방송한 '한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윤규진(이상엽)은 지나치게 친해 보이는 송나희(이민정)와 이정록(알렉스)에 질투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회의 후 티타임을 가지는가 하면 다정히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방문한 것을 목격했기 때문. 특히 이정록을 찬양하는 다른 직원들에게 툴툴거리는 것은 물론 그에게 은근히 반항하는 윤규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연신 씰룩이게 만들었다고.
또 회식 자리 후, 급체해 주저앉은 송나희와 그녀의 손을 잡고 있는 이정록의 다정한 순간을 목격한 윤규진은 순간 끓어오르는 감정의 동요를 통제하지 못한 채 이정록을 밀쳤고, 모호한 관계에 혼란을 느낀 이정록은 "넌 아직, 완벽하게 정리된 게 아닌가 봐"라고 물으며 그의 감정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윤규진은 모른 척 대꾸했지만, 결국 그에게 미련이 남은 현실을 자각하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윤규진은 이혼 후 감정의 파동을 겪으며 더욱 괴로움에 빠지고 있다. 송나희를 향한 윤규진의 마음이 현재 진행 중이라는 것을 눈치 챈 이정록, 그리고 미련이 남았지만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송나희와 윤규진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향방으로 흐르게 될지 더욱 기다려진다.
한편, 송나희와 윤규진의 이혼으로 뜻밖의 위기를 겪고 있는 송다희(이초희)와 윤재석(이상이)의 만남은 새로운 관전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형 잔소리에 질린 윤재석, 과격한 언니에 지친 송다희가 몰래 만남을 가진 것. 두 사람은 포장마차서 끼니를 때우며 서로를 위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방송 말미에는 쓰린 가슴을 달래기 위해 생전 마시지 않던 술을 마시는 장옥분(차화연)의 모습이 그려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만취해 자식들은 물론 남편에게 "다 필요 없어!"라며 그간 쌓아왔던 감정을 모두 터트린 것. 급기야 평소 무뚝뚝하게 대하던 남편 송영달(천호진)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그간 볼 수 없었던 장옥분의 모습이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