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7월 중 정규 시즌 개막을 추진 중인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새 시즌에 적용할 '새로운 규정'을 구단, 선수 노조에 제안했다. MLB 경기 진행 풍경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17일(이하 한국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67페이지짜리 2020시즌 새 운영 매뉴얼을 16일 MLB 30개 구단에 전달했다. 구단들은 23일까지 사무국에 의견을 내야 하고, MLB 사무국은 선수 노조와도 최종 협상을 치를 예정이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MLB 선수들은 올 시즌 야구장에서 샤워를 최대한 자제해야 하고, 원정 경기 중 외부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이 금지된다. 또 각 구단 마스코트들도 활동이 금지된다. 기존의 경기전 라인업 카드 교환도 이뤄지지 않고, 하이파이브도 사라진다. 또 배트보이, 배트걸도 사라질 예정이다.
침 뱉기는 물론이고, 구장 내 사우나, 증기실, 수영장, 크라이오테라피실 이용 등 습한 실내 시설 역시 사용이 금지될 예정이다. 타격 연습도 실내에서는 최대한 피하고, 타격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투수들은 타격 연습을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선수들은 사인을 내기 위해 얼굴을 만지지 않을 수 있고, 손가락을 핥는 것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 팀 미팅은 실내보다 실외해서 개최하도록 해야하고, 선수들은 최대한 서로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MLB 수석 부사장인 패트릭 울리한과 브라이언 실리, 크리스 영, 존 코일스 등 고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작성된 이 매뉴얼에는 각종 상황과 포지션에 따른 상세한 대비책이 쓰여져 있다. 팀 스태프와 선수단을 제외한 외부인은 클럽하우스, 더그아웃 출입이 금제되고, 다음날 선발 투수는 더그아웃에 앉을 수 없다. 감독과 코치들은 더그아웃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선수단은 원정을 위해 버스, 비행기로 이동할때 마스크를 포함한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호텔 내 피트니스센터와 식당 출입은 당연히 금지된다.
MLB는 "이것은 초안이다. 구단과 선수 노조, 선수,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의견과 제안을 받아 추가 수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개월 이상 모든 것이 멈춰있는 MLB는 7월중 정규 시즌 개막을 목표로 삼고 있다. '너무 무리한 강행'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면서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